숨어서도 보고 싶다.
순식간에도 스치고 싶다.
그림자라도 훔치고 싶다.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흐르는 가을 속 애가 탄다.
같은 것에 귀함을 느끼고
같은 맘으로 몰입했기에
너에게 더욱 빠졌다.
같은 가을 하늘 아래
같은 가을 하늘을 본다.
그리고 그런 네가 그립다.
온전히 네 곁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걷고 싶다.
너의 눈망울에 위로받고 싶다.
네 목소리로 만든 바람의 물결을
만끽하고 싶다.
담담히 오늘도
틈틈이 너의 생각으로
하루를 채워간다.
우리 사이의 층이
우리 사이의 간격을
벌리지 말아줬으면 한다.
그저 너의 투덜거림도
상상만으로 설레는 요즘,
가을이 아닌
너를 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