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슬픔으로 나의 하루가 빛났다.

by 지해롭게

슬픔은 혼자만의 것인가

기쁨은 나누면 2배가 된다 했는데

슬픔은 나누면 우울해진다 여길까


너의 슬픔을 마주했을 때

나의 마음을 전하려 애썼다

너의 슬픔을 나눠달라 애쓴 게 아니다

그저 다른 공간에서

같은 마음을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적었다

그날 네 곁에 있길 잘했다

하루가 너로 인해 알찼다

나의 존재가 빛났다.


누군가는 말했다

우울한 사람 곁에 있으면 나까지 우울해진다고

같이 우울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감성을 가진 인간으로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


너의 슬픔이 나아지길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온전히 다 느끼고

훌훌 털길 바랐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줄 때

같이 웃어줄 수 있을 때

난 네 곁에 있길 잘했다.

혼자 생각했다.


너의 고민이 아픔이 슬픔이 생각이

깊이 자리 잡은 순간

그저 담담히 기다려주고

기꺼이 안아주고 싶다


그렇게 너의 고뇌의 시간으로,

난 나를, 너를 더 사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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