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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현 Sep 24. 2020

일할 때 스트레스받지 않는 방법

태풍은 강렬하지만 금세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냥 확 때려치워?"

하루에 한 번씩 드는 이 생각.


직장인들이 퇴사를 결심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낮은 급여, 나와 맞지 않는 업무, 극심한 노동강도..

결정적인 한방은 무엇보다 '인간관계'이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한다.

잘게 쪼개진 업무부터 큰 단위의 비즈니스까지 모두.

사람들이 모여서 저마다 다른 입장과 이해관계를 가지고 일을 하다 보면,

자의든 타의든 서로 듣기 싫은 말을 하기 마련이다.


오늘 회사에서 일어난 일이다.

협력사와 처음 합을 맞춘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의뢰한 일이 문제가 생겼다.

우리는 협력사가 제작한 영상을 클라이언트에게 납품해야 했고, 클라이언트는 만족하지 못했다.

상세하게 피드백을 정리해서 전달한다고 애는 썼지만, 우리도 마음이 급했던 터라 소통이 매끄럽지 않게 진행되었다.


협력사 대표님은 업무 단톡 방에 날 선 어조로 우리의 업무 방식의 문제점에 대해 말했고,

우리도 모두 감정이 격앙되어 받아쳤다.

그 와중에 담당 실무자는 일을 수습해야 했기에 전전긍긍했다.

우리도, 협력사도 어느 정도의 잘못과 책임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기분이 상하고 이런 나의 억울함과 짜증남에 대해 말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걸까?'


바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에 대해서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감정을 내려놓으니 생각보다 문제 해결은 어렵지 않았다.


밤 11시까지 야근을 하고 사무실을 나서는데 발걸음이 가벼웠다.

심지어 조금 희열이 느껴졌다.

낮 동안에 벌어진 감정적인 대화들은 사라지고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쳤다는 뿌듯함만 남았다.


감정이 상할 땐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자.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필요한 감정인가?'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

감정은 태풍과 같아서 몰아칠 땐 모든 것을 때려 부수는 듯 강렬하지만, 이내 실체 없이 사라지고 만다.

감정을 실체로 만드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스트레스받지 않고 지속하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감정을 내려놓는 연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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