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9월 23일
나는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디자이너로 직장생활을 했었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은
참 재밌었지만, 그만큼 어려웠다.
어려웠던 이유를
오늘에서야 언어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언어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창작물을 만들 때 어려웠던 이유는 '내 색깔을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예를 들면 이런거다.
전달하고픈 메세지를 정리하고, 이를 시각화 할 수 있는 요소를 정리한다.
그 후에 몇가지 시안을 잡는다.
시안의 방향이 잡히면 디자인 디벨롭을 위해 레퍼런스 사이트에 접속한다.
문제는 이때 발생한다.
발생하는 문제란, '유혹'이다.
즉 내가 잡은 시안보다, 레퍼런스를 그대로 따라하고픈 유혹이 나를 휘감는다.
그러고선 떠오르는 생각
'아, 그냥 내가 만든거 다 엎어버리고,
이 레퍼런스대로 가볼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레퍼런스는 보면 볼수록, 더 좋은 것들을 만나게 된다.
이것도 좋아보이고,
저것도 좋아보인다.
그러다보면, 작업시간은 계속 늘어나게 되고,
결국 어느방향도 정하지 못한 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버린다.
이미 내가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것은 별볼일 없어 보이고,
남들이 만들어놓은 것이 좋아보여 따라갔더니
사실 그곳엔 내가 찾는 게 없었다.
이걸 난 디자인 작업을 통해 아주 숱하게 많이 경험했다.
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사람들을 보면,
저마다 고유의 색깔이 있다.
그런 사람이 소수인 이유는,
그만큼 이 세상에서 자기만의 고유의 색을 지켜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모든 일이 다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나를 대하는 태도가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로 연결되고,
그게 내 주변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연결되고,
결국 내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것 같다.
그러니, 오늘도 나 자신을 소중하게 대하자.
내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소중하게 대하자.
여기저기 끌려다니지 말고,
차분하게 중심을 지키고 디벨롭 시켜나가는거야.
오늘의 칭찬일기
1.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식사를 했다. 오이,참치 덮밥을 만들어먹고, 떡갈비를 구워먹었다. 간식으로 라떼가 너무 먹고 싶었지만, 배가 아플까봐 참았다. 건강하게 먹으면 위도 편안하고, 확실히 덜 피곤한 것 같다. 음식 신경쓴 덕분에 오늘 책상에 오래 앉아서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일도 건강하게 챙겨먹자! 잘했어!
2. 매일의 하루를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살아가는게 참 중요한 것 같다. 블럭을 쌓아가듯이, 하나씩 쌓아가보는 거다. 오늘도 책을 30분 읽었고, 좋은 음악도 들었다. 그리고 운동도 하고, 밥도 건강하게 챙겨먹었다. 그리고 이렇게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일기도 쓰고 있으니,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낸 것 같다. 건강하게 오늘도 잘 살아낸 나 칭찬해 !
3. 사업을 하든, 직장을 다니든, 주체적인 삶을 사는 건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랑은 상관없다는 걸 최근에야 좀 깨달았다. 직장을 다니더라도, 본인이 먼저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한번 이끌어가보겠다고 하는 사람의 자세라면 그 사람은 자기만의 레이스를 걸어가고 있는 사람일거다. 주변의 눈치, 실패에 대한 두려움 같은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그보다도 그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건 '내가 내 삶을 이끌어가고 있는가?' 일 것이다.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한 나 칭찬하고, 깨달은 나도 칭찬하고, 또 그런 삶을 위해 오늘도 노력한 나를 칭찬해줘야지. 칭찬해!
벌써 밤 10시다.
후딱 밤산책을 다녀와서
얼른 자야겠다.
오늘도 고생했다!
꿀잠 자자!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오직 슬픔만이 돌아오잖아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외로움이 친구가 된 지금도
아름다운 노랜 남아있잖아
그 노래로도 그리움이
씻겨지지 않으면
받을 사람 없는 편지로도
지워지지 않으면
나는 벌거벗은
여인의 사진을 보며
그대와 나누지 못했던 사랑
혹은 눈물 없이
돌아서던 그대 모습을
아주 쉽게 잊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