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일기 25. 지루함이라는 독

25년 9월 30일

by 정둘



오늘 길을 걸어가면서

회사 생활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뭘 하든

내가 일을 대할 때는

'실험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


생각의 흐름은 이랬다.


만약 내가 회사에 들어간다면,

나한테 어떤 업무가 떨어지겠지.

그 업무는 이전 담당자 또는 기존 팀이

진행시키던 어떤 방식과 방향이 있을 거야.


그럼 나는 어떤 식으로 맡겨진 일을 처리하면 좋을까?

기존 담당자가 진행하던 방식 그대로 답습하여 내가 일을 진행시킨다면, 제일 안전해.

하지만 결과물은 뻔하겠지.


과거 회사 다닐 때의 나는 무언가 색다른 걸 제안한다거나 방식을 바꿔보자거나 하는 제안을 종종 하긴 했지만, 이 틀을 아예 벗어나는 획기적인 제안은 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이랬다.

직장에서 내 에너지를 최대한

안 쓰고 싶다는 생각.

퇴근하고 나서 내 일을 할 에너지를

비축하고 싶다는 생각.


당시엔 이 방법이 효율적이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하든, 안 하든 내가 가져가는 봉급을 똑같은데

뭐 하러 굳이 열심히 해? 이런 생각?


하지만 과거 내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렇게 회사를 다니는 건 사실 굉장히 비효율적이었다.

이런 태도로 회사를 다니게 되면

생각하지 못한 큰 함정이 있는데,

그건 바로 '지루함'이다.


그렇다. 나는 하루 9시간씩 '지루한 상태'로 회사에 앉아있었다.

매번 똑같은 방식으로, 비슷한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은 나의 좋은 창작에너지까지 다 갉아먹고 있다는 걸 당시의 나는 몰랐다.


만약 내가 회사에 속해야 한다면

(생계와 같은 이유로)

그럼 어떻게 하면 회사 생활 속에서도 이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스스로 결론 내리기론 '실험하듯이' 일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주변의 우려와, 걱정이 있겠지.

왜냐? 결과가 예측이 안되니까!


결과는 셋 중 하나.

쪽박이거나 대박이거나, 평타 치거나.

하지만 확실한 건 '변화'는 반드시 생긴다.

그 속에서 난 반드시 무언가를 배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변화가 생기는 순간 '지루함'은 사라져 있겠지?


이런 방법대로라면 지루할 틈이 없겠다.



오늘의 칭찬일기.


1. 오늘은 결국 수영을 못 갔다. 이미 깼을 땐 수영 수업 20분 전이었는데, 오늘 카운터에 볼일이 있어서 센터에 가긴 했어야 했다. 잠깐 고민하다가 대충 씻고 옷을 챙겨 입고 센터에 도착했는데, 카운터가 오픈 전이었다!!! 이런 변수가 다 있나..! 수영 수업을 들을까 했지만 이미 20분이나 지나있었고, 잠을 4시간밖에 못 잔 터라 거의 비몽사몽이었다. 그래서, 결국, 카운터에서 볼일도 못 보고, 수영 수업도 못 듣고, 아침에 나갔다 오기만 했다. 하핳.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후루룩 하고, 기절하듯 잤다. 다시 일어나 보니 오전이 다 지나가있었다. 정신없는 하루다. 지금 또 졸리다. 오늘은 일찍 자보자고!


2. 오늘 오전에 자느라, 밥을 제대로 못 먹고 알바를 가니 배가 너무 고팠다. 빵을 먹을까 하다가, 배 아플 것 같아서 꾹 참았다. 그러고선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 가는 길에 버거킹을 갈까 하다가 또 배가 아플 것 같아서 닭칼국수를 먹었다. 밀가루 안 먹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햄버거 보단 칼국수가 낫겠지 해서 먹었다. 굉장히 맛있었는데, 문제는 그다음이다. 칼국수를 먹고 나오니, 뭔가 허전한 게 빵이 너무 당겼다. 집에 가는 길에 빵집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칼국수를 먹었으니 오늘 밀가루는 그만 먹어야지 하다가, 결국엔 CU에 들어가서 크림빵을 사 먹었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 했던가. 같은 밀가루라면 빵집에서 빵을 사 먹는 게 더 나았을 텐데.

에잇, 그래도 잘 먹었다! 지금도 배가 살살 아픈데, 이번 주엔 빵 생각이 안 나겠지.


3. 사실 밀가루를 먹으면 예전부터 배가 살살 아팠던 것 같은데, 난 이걸 꽤 오랫동안 이게 밀가루 때문인지 잘 몰랐다. 그냥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 거구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구나 했는데, 최근에서야 이게 밀가루랑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둔한 나는 이제야 내 몸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있다. 미안하다 내 위장아. 수십 년간 내가 이토록 무심했다니.. 의식적으로 건강한 것만 먹도록 노력할게!



밤산책을 못 나간 지 며칠째다.

오늘은 할 일을 가볍게 끝내고,

천천히 한 바퀴 돌고 와야겠다.


역시 잠은 밤에 자는 게 최고다.

오전에 잠을 잤어도 피곤하다.


이따가 얼른 자야지!



실험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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