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 싶은 것

3-1

by Julia P


정말로 둘만 남았는지, 어딘가에 더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둘의 세계에는 서로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이 함박눈처럼 겹겹이 쌓여갔다.


“오늘 편의점 다녀올게. 뭐 갖다 줄까?”

“아이스크림, 있으면.”


그게 소녀만의 거절이라는 걸 소년이 알 정도까지 시간이 흘렀다. 전기가 끊긴 지는 한참이었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이 남아있을 리 없었으므로. 그걸 모를 설희도 아니었다. 처음에는 심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종래에는 배려라는 것을 알았다. 아무것도 부탁하지 않으면 상심할까봐, 하지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고…….


“알았어.”


그래서 영원은 그렇게 대답하기를 택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사뭇 외로운 과정이라는 것을 얼마 전에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