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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과 함께 하는 생활이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지구에 단 둘만 남겨진 듯하다는 추측이 어째서 두 사람이 함께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그 흐름만은 영원에게 자연스러웠다. 물론 설희에게도 그러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눈부셔.”
“일어날 때 됐어.”
“누가 신경 쓴다고.”
이불 속으로 꾸물꾸물 들어가며 불만스럽게 중얼거리는 설희에 커튼을 젖히던 영원의 움직임이 멎었다. 그러나 망설이던 손길은 이내 커튼을 완전히 걷어버렸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우리만 남겨졌다고 생각하면…….”
그제서야 이불 밖으로 빼꼼 고개가 내밀어진다. 벽안의 눈동자가 조금 흔들리는 듯했다면 영원의 착각이었을까. 설희는 할 말이 많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원은 그런 설희가 결국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알았어.”
그렇게 백기를 들고 만다. 그런 설희의 옆에서 커튼을 쥔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지독한 외로움이 몰려왔다. 이 넓은 지구에 설희와 단 둘이 남겨졌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혀 견딜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