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홀로 설 수 있기까지의 시간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그렇기에 설희에게 영원의 존재는 마냥 기꺼운 것만은 아니었다.
“......눈부셔.”
이렇게 단잠을 깨울 때라든지.
“일어날 때 됐어.”
이런 식으로 맞는 말을 할 때면 더더욱 그러했다.
“누가 신경 쓴다고.”
그것이 무신경한 발언이라는 자각은 있었다. 언뜻 상처받은 얼굴이 눈앞을 스쳐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러나 그 또한 잠시 뿐이었다. 타고난 성정에 더해 짧다면 짧은 인생이었지만 그간 훈련되어 온 것들은 설희의 안에 착실히 쌓여왔다. 혼자라는 사실에 익숙해짐으로써 손해 보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그러나 소년은 얘기한다.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고.
“우리만 남겨졌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누군가 이 세상 어딘가에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처럼 단순한 기제는 아니라는 것을 설희는 알고 있었다. 누군가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영원을 영원답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임을 설희는 이해했다.
“......알았어.”
대답은 어렵지 않게 흘러나왔다. 자신을 자신답게 지키는 일. 그 중요함은, 설희 또한 제대로 알고 있는 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