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케시
그새 보름이 지났다
일과에 적응하니까 시간이 빨리 흐르네
빡빡한 하루 일정. 수업 회차가 늘어갈수록 숙제가 많아진다…
드디어 시작됐다. 장염. 다행히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친구가 준 약 먹고 하루 만에 복귀했다. 장하다 김채은. 그리고 나도 며칠 뒤에 몸살남.
깨알 약 추천. 배탈약은 한국에서 챙겨 오지 말고 인도에서 사 먹는 게 낫다. 그들에겐 일상이니만큼 효과가 믿음직함.
Ciprofloxacin - 물갈이약
Electral - 탈수증세 방지
바나나 - 지사제
날씨가 좋다(?)며 야외 수업을 조르는 인도 아주머니들. 매일 건조하고 더운 곳이라 흐리멍텅 안개 낀 날씨가 ‘좋은’ 날씨라고 한다. 신기하네. 공감된다. 강가에 먼저 자리를 잡은 강아지들이 수업 중에 자꾸 말을 걸어서 잠깐 놀아줬다.
토요일은 마지막 명상수업이 없어 조금 일찍 끝난다. 저녁 식사를 거르고 30분 정도 걸리는 옆 동네로 구경을 다녀온다. 가는 길에 만난 멋진 집.
옆동네 람줄라(Ram Jhula)의 가트. 때마침 아르띠가 막 시작하려는 참 우리도 자리에 앉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마에 축복의 점을 찍어주는 젊은 청년. 우리도 기다려 하나씩 받았다.
동네에서 가끔 들리는 과일가게. 확실히 건조해서 그런지 껍질이 두껍고 살이 많지 않다. 그래도 망고는 맛있네. 태국에 가면 진짜 잔뜩 먹어야겠다.
다음날 아침 식당에서 만난 가족.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 아이들이 너무 귀엽다. 래프팅 하러 세 가족이 휴가차 놀러 왔다고. 어렸을 때 부모님 따라 여름날 갔던 계곡여행이 생각난다. 그 몽롱한 아침과 은은하게 남아있는 삼겹살 냄새. 술냄새나는 아저씨가 끓여주는 라면. 맛있겠다…
길숭이도 즐겨 먹는 장작으로 튀기는 팝콘. 오늘 저녁에 한통 사 먹어봐야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사방팔방 응가천국. 이런 따듯한 것은 차짓 잘못하면 밟고 자빠질 수도 있으니 두배로 조심하자.
하루종일 놀고 이제야 벼락치기ㅎㅎ
이번주는 100시간을 수료한 Veronica가 떠났다. 어느새 코스의 절반이 지난 이 시점. 그새 익숙해지고 정이 들었다. 한 달 금방이네 정말. 얼른 또 숙제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