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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rip Jul 01. 2024

“도시가 좋다”의 나라

찬디가르 - 델리


역시 도시가 좋긴 하다

- 두 인도 여행자-


हिंदी : 압까 덴 쇼브호! [Have a good day!]

잘 지내셨어요?

 찬디가르에서 도시의 삶을 잔뜩 만끽하며 며칠의 시간이 지나 다시 이동할 날이 되었다. 맥도날드 아저씨도 만나고 서브웨이에서 향신료가 들어가지 않은 샌드위치도 먹었다.

델리 행 열차

 인도에서 기차로 이동할 때에는 보통 침대칸을 이용하지만 이번 여정은 3시간 정도로 짧아 좌석칸을 예매했다. 우리는 CC등급을 예약, 에어컨이 있는 가로 한 줄 2인+3인 열차로 한국의 기차와 비슷한 모양새다. 낮 시간 동안만 운행하는 열차로 식사와 간식도 제공된다. 무엇보다 지연이 밥 먹듯 되는 다른 열차들과 달리 제시간에 딱 맞춰 출-도착하는 것이 특징.

고급지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우리는 찬스를 하나 만들어뒀다. 여행 중반쯤이 되었을 때 피로가 많이 쌓여있을 테니 호텔에서 충분한 휴식을 누리는 호텔찬스. 이제 때가 되었다.

편리하다

 약 두 달간의 지난 여행에 쌓인 피로를 아무런 죄책감 없는 휴식으로 풀었다. 조식으로 호화롭게 하루를 시작하고 깔끔한 헬스장에서 운동도, 하루에 두 번씩 수영도 했다. 옷에 쌓인 보풀을 제거하고 게임에 밀린 퀘스트도 싹 정리했다.

 지나가던 행인에게 약국을 물어보다가 들은 말이… 이곳 호텔 주변은 죽은 동네라 아무것도 없단다. 대신 무엇이든지 배달받을 수 있는 Blinkit이라는 어플을 알려주고 떠났다. 과자, 물, 샴푸, 책, 양말. 정말 무엇이든 있는 굉장한 어플. 한국에 없는 김치신라면도 파네. 확실히 도시가 좋다. 즐겨!!


음식 배달앱 Zomato도 아주 잘 이용했다. 꼭 인도번호가 있어야 주문 가능하니 심카드를 준비해 놓자.
Laxmi Nagar

 다시 떠날 때가 되었다. 호텔에서 나와 릭샤를 타고 예약해 둔 숙소로 이동. 동네가 귀엽고 잘 정돈되어 있다. 어제 델리 주변에 내린 비 덕분에 기온도 많이 떨어져 다니기도 수월하다. 여전히 36도인데 이상하게 시원하네. 습하지 않은 더위는 견딜만하다. 얼마 전에 뉴스에서 델리에 찾아온 폭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물도 없이 고통받는다던데 지나가며 보이는 판잣집에서의 생활은 말 그대로 하루하루 죽음과의 싸움이다. 한 풀 꺾인 더위에 조금은 살만해지겠지.

초록초록
가네샤를 좋아하는 집
??

낮잠을 한숨 자고 거리로 나왔다. 지난 며칠.. 아니 몇 주 동안 찾아 헤매던 가방을 너무 쉽게 발견해 버렸다. 커다란 캔버스에 여러 상품들의 광고가 붙어있는 장바구니. 글을 읽지 못하는 여행자에겐 그저 아름다운 문양으로 보인다.

멋쨍이

  인도에서 여성은 버스 무료 이용 대상이다. 버스에 타면 한편에 앉아있는 아저씨에게 요금을 지불하면 직접 종이 티켓을 끊어주는데 한 번은 내 긴 머리를 보고 여자인 줄 알고 여성용 티켓을 끊어줬다. 아무리 그래도 골격이 다른데... 정말 편견 없는 사람들.

정류장에 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 힌디어로 ‘차가운 물 하나 주세요’라 말하자 옆에 있던 남자가 말을 걸었다.


“인도 사람이세요?”

/네!

“그렇게 안 생겼는데.. 신기하네”


정말 편견이 없다.

양조장

 오랜만에 보는 고층건물과 지나가는 길에 본 맥주 양조장. 익숙한 발효탱크를 보니 반갑다. 원래 델리는 거쳐가는 곳 정도로만 계획했었는데 조금 오래 지내봐도 괜찮을 것 같다.

Natural Icecream

 지난 4월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들렀던 아이스크림체인 네츄럴아이스크림. 중, 고등학교를 인도에서 나온 채은이의 친구가 강력하게 추천해 준 가게다. 2가지 맛에 160루피(2600원)로 가격도 저렴한데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깔끔한 맛. 델리에 지내는 동안 매일 들렸다. 여러 식당과 쇼핑몰이 밀집해 있는 코넛플레이스(Caunaut Place)에 위치한 지점.

릭샤

 며칠간의 휴식으로 회복한 체력. 가벼운 몸과 마음을 다시 물질들로 채우기 위해 시장으로 향했다. 쇼핑시간!

-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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