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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r 20. 2021

미국 동부 여행(4)

(2017-06-21) 애틀랜틱 시티 연안 유람선 관광

오늘은 학회 마지막 날이다. 약 20개의 회의실에서 주제별로 논문 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재미있을 만한 발표회장을 몇 곳 다니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다. 오늘 오후에는 세션이 거의 없고, 폐회식을 마친 후 오후 3시부터 애틀랜틱 시티 인근 해안 유람선 투어가 있다.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다. 햇빛이 쨍쨍 내리 쪼인다. 초여름의 날씨라 제법 덥다. 해변으로 나오니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때 이른 물놀이 관광객들도 제법 보인다. 바닷물은 아직 차가운지 대부분 물에는 들어가지 않고,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모래 장난을 하고 있다. 해변에 큰 몰이 하나 있어 들어가 보았다. 별로 쇼핑마음도 없고, 또 살만한 것도 그다지 없다. 위층으로 올라가니 해변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큰 전망대가 있다. 아틀랜틱 시티 해변 전체가 보인다.


이곳 해변은 매우 넓고도 길다. 모래사장은 폭이 거의 200미터는 되어 보인다. 모래사장은 우리나라 동해안이나 남해안 같이 고운 모래가 아니고, 서해안 같이 개펄이 약간 섞인 듯한 모래이다. 해변 이곳저곳을 걷다 보니 어느덧 유람선 투어 시간이 되었다.

탑승 정원이 대략 30명 정도 되어 보이는 작은 유람선은 우리를 애틀랜틱 시티 해안 이곳저곳으로 데려다준다. 전형적인 휴양도시이다 보니까 별장들이 많이 보인다. 별장들은 해안 바로 옆에 지어져 있는데, 마당을 나서면 바로 바다와 연결된다. 별장들은 대개 작은 요트를 정박시키고 있다. 유람선은 한 시간 반 정도 해안 이곳저곳을 다녔다. 많은 주택이나 별장들이 해안선과 바다와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저녁은 학회의 작별 파티이다. 가벼운 먹을 것과 맥주가 마련된 아주 소박한 파티이다. 산업연구원과 통계청, 그리고 한국은행에서 참석한 우리나라 참가자들과 어울려 웃고 떠들며 회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숙소 로비에서 28층에 있는 룸으로 가자면 반드시 1층의 카지노를 지나가야 한다. 호기심이 생겨 카지노를 어슬렁거리며 구경하였다. 슬롯 머신도 대부분 비어 있고, 딜러들이 있는 테이블도 손님이 있는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다. 한 테이블에서 한 중년 남자가 혼자서 딜러와 블랙잭을 하고 있다.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금 떨어진 곳에서 게임을 지켜보았다. 그 남자도 블랙잭에는 상당히 익숙한 듯 한판에 30초도 걸리지 않는 것 같다.


칩을 다 잃으면 그 자리에서 딜러에게 돈을 주고 칩을 바꾼다. 한번 바꿀 때마다 100불짜리 100장 묶음을 몇 뭉치 씩 건네는 것을 보니 판이 꽤 큰 모양이다. 하루 저녁에 몇 십만 불씩은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내일은 뉴욕으로 가야 하니까 일찍 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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