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8) 배낭 하나 메고 또다시 동남아로
어제는 꽤 피곤했던 것 같았다. 누워서 동영상을 보다가 그대로 잠들어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에 일어났다. 여긴 밤에 그리 춥지 않은 것을 보니 지대가 좀 낮은 것 같다. 고도계를 확인해 보니 해발 400미터 정도이다. 잠자기 딱 좋은 기온이었다.
어제 사 온 빵으로 대충 아침을 먹었다. 그런데 빵을 너무 많이 샀던 것 같다. 1/3도 못 먹었다. 남은 것을 버릴 수도 없고 해서 귀찮지만 비닐봉지에 넣어 오토바이에 매달고 출발했다. 가다가 아이들이라도 만나면 줘야겠다. 다행히 포장이 별도로 되어 있어 주기에도 부담 없다.
먼저 타드로(Tad Lo) 폭포에 갔다. 이전에는 꽤 관광객이 많았었는 듯 주위에 영업시설 같은 건물이 몇 개 있으나 지금은 완전히 폐가가 되었다. 계곡 위쪽에 타드로 폭포가 보이는데 각도상 폭포 전체가 완전히 다 보이지는 않는다. 높이는 20미터가량 돼 보여 그다지 높지 않은데, 폭은 상당히 넓다. 그래서 쏟아지는 수량도 엄청나다. 타드로 폭포는 하나의 폭포로 보이지만 사실은 세 개의 작은 폭포가 연결된 폭포라 한다. 꽤 괜찮아 보이는 폭포인데, 관광객은 안 보인다. 탐방객이라곤 나 혼자 뿐이다. 폭포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
폭포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분명히 있을건데 라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머리 위로 밧줄로 된 다리가 지나간다. 인디아나 존스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다리이다. 건너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다리가 놓인 위쪽으로 올라갔다. 다리는 인디아나 존스 영화의 다리보다 더 낡았다. 그래서 이미 폐쇄되어 있었다.
이제 타드로 폭포도 봤으니 팍세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볼라벤 고원을 며칠 더 돌아다녀 볼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국내 돌아가는 상황을 생각하니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이만 돌아가야겠다. 팍세까지는 100킬로 정도다. 쉬엄쉬엄 쉬면서 가자.
팍세를 향해 오토바이를 달린다. 오전 10시가 지나면서 햇빛은 점점 강해진다. 길이 아주 완만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그래서 높은 쪽으로 오르거나 낮은 쪽으로 내려가도 거의 느끼지 못한다. 공기가 차가워지면 높은 곳으로 올라왔구나, 뜨거워지면 낮은 곳으로 내려왔구나라고 알 정도이다.
뜨겁고 목이 타는데 쉴 곳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가다가 적당한 곳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과일주스처럼 보이는 것을 팔길래 물어보니 커피란다. 할 수 없이 청량 음료로 갈증을 달랬다. 주인 아가씨에게 오토바이에 달고 온 빵을 주니 좋아한다. 이것으로 남은 빵 문제도 해결.
또다시 달린다. 3일 동안 계속 오토바이를 탔더니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 특히 뒷자리에 배낭을 실어 몸을 뒤쪽으로 움직일 수 없어 더욱 그렇다. 정오 무렵이 되니 정말 햇빛이 무시무시하다. 중간에 몇 번을 더 쉬며 마침내 오후 2시 가까이되어 팍세로 돌아왔다.
볼라벤 고원 2박 3일의 오토바이 여행이라는 모험도 경험했으니 이번 여행은 이쯤에서 끝내야겠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태국 치앙마이에서 집사람을 만나 그곳에서 한 달 살기를 해야 하는데, 유학 간 아들이 곧 집에 다니러 온다 하고, 또 국내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가므로 집사람은 안 오겠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나도 이쯤에서 여행을 접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타켁루프를 다시 한번 돌까 하는 마음도 생기지만 참기로 했다.
세 가지 대안이 있다. 첫째는 비옌티안으로 가서 귀국하는 것, 둘째는 방콕으로 가서 며칠 관광하다 귀국하는 것, 셋째는 베트남 다낭으로 가서 귀국하는 것. 거리상으로는 다낭, 비엔티안, 방콕 순서이다. 오토바이 렌털숍이 호텔도 겸업하고 있어 일단 방을 잡고 샤워부터 하였다. 살만하다.
스키이스캐너를 부지런히 검색했다. 출발할 때에 비해 항공료가 상당히 올랐다. 거의 2~3배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곳이 다낭이다. 순전히 항공료를 기준으로 한 선택이다. 비옌티안의 경우 인천공항까지의 직항은 40만 원 이상이다. 방콕도 비슷한 가격이다. 이에 비해 다낭에서는 20만 원으로 청주행 항공기가 있다.
13일 새벽 2시 다낭을 출발하여 청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하였다. 항공권을 예약하였으니 이제 다낭행 버스를 예약해야 한다. 터미널에 가니 다낭까지 버스요금은 90만 낍(6만 원)이라 한다. 내일 새벽 4시 호텔로 픽업하러 오겠다고 한다.
묵고 있는 호텔은 시장과 아주 가깝다. 시장 음식점들이 요리를 참 잘한다. 점심 겸 저녁으로 태국요리 "스키"를 먹었다. 아주 값싸고 맛있다.
국내소식을 유튜브로 보았다. 지금 상황을 비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커다란 고깃덩이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졌다.. 바로 윤석열 일당이다. 아무 위험부담도 없는 고기다. 먼저 먹는 놈이 임자다. 이 고기를 두고 세 마리의 포식자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바로 검찰과 경찰(국가수사본부), 그리고 공직자수사처이다.
고기 덩어리는 공교롭게도 경찰의 나와바리 안에 떨어졌다. 큰 고깃덩어리를 본 적 없었던 경찰은 어쩔 줄 모른다. 고기를 자를 칼잡이도 구하고 요리사도 구한다고 법석이다. 무엇보다 이 고기를 먹어도 괜찮은지 겁도 난다. 그 사이에 하이에나 같은 검찰이 잽싸게 고기를 물어뜯기 시작한다. 이빨 없는 늙은 개 공직자수사처도 자기가 먹어야 할 고기라며 숟가락을 얹는다.
멍청한 경찰이라는 살찐 개는 제 나와바리에 떨어진 고기를 어쩌지도 못하면서 고기는 내 거라고 짖기만 하고 있다. 멍청아! 이 고기는 먼저 먹는 놈이 임자다. 위험할 것 하나도 없다. 짖지만 말고 윤석열이를 비롯한 주모자들 긴급체포하고, 바로 압수수색 들어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