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42 잠깐 동안의 다낭 시내 나들이

(2024-12-11) 배낭 하나 메고 또다시 동남아로

by 이재형

오늘은 다낭 시내를 둘러본 후 어두워지면 미케 해변의 밤바다를 즐길 계획이었다. 아침식사를 하러 나가니 비가 엄청 쏟아진다. 호텔 바로 옆의 쌀국숫집에 갔는데 비에 흠뻑 젖었다. 근처에 가게가 몇 곳 있긴 한데 우산을 팔지는 않는다. 근처 세탁소에 어제 맡긴 빨래를 찾아 돌아왔다. 오후에는 비가 좀 약해지려나.


도저히 밖에 나갈 상황이 아니다. 별 수 없이 방에서 뒹굴거릴 수밖에 없다. 몆 시간을 그러고 있자니 지겹다. 비가 오더라도 나가자. 비는 오전에 비해 훨씬 더 강해졌다. 그랩으로 택시를 불러 한시장으로 갔다. 한시장은 다낭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시장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시장 주위에는 상점뿐만 아니라 유명 음식점, 카페를 비롯한 많은 명소들이 몰려있다.


한시장으로 들어갔다. 전통시장은 아니며 꽤 큰 3층 건물에 각종 가게들이 빽빽이 입점해 있다. 상점들은 1, 2층에 있는데, 1층은 주로 과일 및 가공식품, 2층은 옷과 신발 가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시장에 오면 한국인들이 다낭에 얼마나 많이 오는지 알 수 있다. 베트남 사람은 상점 직원뿐이고 고객들은 모두 한국인이다. 가뭄에 콩 나듯이 아주 가끔 서양 관광객이 보인다.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별로 살 것도 없다.

20241211_102434.jpg
20241211_104326.jpg
20241211_155359.jpg
20241211_155405.jpg

시장을 나와 적당한 식당을 찾으려 했지만 비 때문에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아니다. 소나기 정도의 심한 비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게 계속 내린다. 우산을 산다 한들 도저히 돌아다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어쩔수 없이 다시 택시를 불러 호텔로 돌아왔다. 택시를 타고 내리는 그 순간에 빗물에 온몸이 푹 젖는다.


저녁식사 때가 되었다. 도저히 밖에 나갈 상황이 아니다. 그래 배달을 시켜보자. 그랩으로 캔터키 치킨을 주문했다. 주문하자마자 현재의 상태가 뜬다. 우리나라의 택배 시스템처럼 지금 주문이 어느 단계인지, 그리고 언제 배달이 도착할지 시간을 알려준다. 도착 예정시간에 호텔 로비로 내려가 잠시 기다리니 그랩 오토바이가 와서 치킨을 넘겨준다. 심한 빗속에 오토바이로 배달일을 하는 젊은이가 안쓰럽다.


오늘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저녁이다. 그래 비도 오는데 치맥이나 즐기자. 캔맥주 세 개를 사들고 들어왔다. 방에서 치킨과 맥주로 저녁을 때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