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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大學) 經1장

상생의 철학과 승승의 리더십

by 이재현

대학(大學)의 도정은 자신의 명덕(明德)을 밝히고, 백성을 교화하여, 최고의 완전성을 구현하는 데 있다.


목표가 뚜렷해지면, 가야 할 방향이 결정된다. 주저와 의혹이 사라지면서 마음은 안정되고, 이 바탕 위에서 사물의 탐구가 시작된다. 이해와 지식은 여기서 멀지 않다.


사물의 가치와 중요성은 서로 다르고, 일에는 선후가 있다.


옛적, 명덕(明德)을 천하에 밝히고자 했던 사람은 먼저 자신의 나라를 잘 다스렸다.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한 사람은 먼저 집안을 화목하게 했고, 집안의 화목을 도모하려 한 사람은 먼저 자신의 품성을 연마했다. 품성을 연마하려는 사람은 자신의 격정부터 다스렸고, 격정을 다스리려 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에서 거짓을 제거했다. 생각을 진실되게 하려면 사물에 대한 지식을 획득해야 한다. 사물을 탐구하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사물을 탐구하여 지식을 얻는다. 객관적 지식은 유아적 환상을 벗어나게 한다. 자기기만에서 벗어나면 정신의 평정이 찾아온다. 불건전한 격정을 치유할 때, 그는 진정한 자신과 대면한다. 건전한 인격이 가정의 화목을 불러오고, 가정의 조화로운 경영이 모일 때, 나라의 질서가 자리 잡는다. 온 세상의 평화는 이 기반 위에서 자랄 것이다.


요컨대 황제든 서민이든 예외 없이 각자 인격의 도야, 정신의 치유가 기본이다. 이 근본이 어지러운데 가정의 조화나, 국가의 질서, 세계의 평화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 또한 제 가정의 일은 등한히 하면서 사회 정치적 책임을 충실히 다하는 경우도 아직 보지 못했다.

(퇴계의 성학십도와 AI시대의 리더십, <코비가 묻고, 퇴계가 답하다/이재현>, 1부 4장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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