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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ji Jan 31. 2024

People and Presents

다니엘과 파티마를 생각하며 만든 선물






다니엘과 파티마에게 매번 받기만 하는 것 같아 앞집에 놀러 갈 때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게 뭐가 있을지 생각하며 주의를 기울였다. 어느 날 다니엘이 대충 자른 천 조각 같은 걸로 안경을 묶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바로 저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비즈 작업에 빠져있기도 했던 때라 기본적인 작업 도구들은 가지고 있었고, 다니엘과 파티마에게 어울릴 만한 끈과 체인 그리고 안경고리 부자재를 구매하러 샤뜰레 근처의 가게에서 한참 머물렀다. 다니엘이 예전에 꾸뛰르 장인 친구로부터 건네받았다던 빈티지 단추들 중 몇 가지를 나에게 선물로 줬는데, 그중에서 하나를 담은 디자인을 만들면 다니엘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다. 다니엘은 비즈보다는 천, 나무, 금속이 더 어울려서 지적인 느낌의 안경 목걸이를 만들었다. 


파티마의 것은 그녀가 보여준, 오래전에 사두고 입지 못했다는 원피스를 떠올리며 만들었다. 채도가 밝은 노랑, 연두, 분홍색의 화려한 원피스였다. 그녀의 피부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골드 베이스로, 그리고 절대 나를 위해서라면 사지 않았을 법한 연보랏빛 비즈들로 만들었다. 



아래의 사진과 글은 선물을 전해주고 찍은 사진과 그 당시에 쓴 글이다. 








파리에서 만난 사람 01. 파티마(Fatima)




이웃집 다니엘 할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그녀는 수십 년 전 세네갈에서 프랑스로 이주했다. 원래는 뉴욕에 가고 싶었다고 했다. 밤낮으로 두 가지의 일을 하는데 다니엘 할아버지 말로는 세네갈에 있는 수많은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집보다 일터에서 더 가까운 다니엘의 집에서 주로 저녁을 보내고 밤 10시에서 오전 8시까지 폭력여성지원센터에서 일을 한다. 요리를 잘하고, 호탕한 웃음을 가졌다. 흔들리지 않고 더 잘 나온 사진들도 있지만 이 사진의 자연스러운 웃음이 좋다.








파리에서 만난 사람 02. 다니엘(Daniel)




그는 프랑스 남부에서 나고 자랐지만 런던에서 오랫동안 BBC 기자로 일을 했다. 은퇴를 하고 파리에 와서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앞집을 샀다. 집을 함께 꾸몄던 아내는 삼 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났고, 그는 혼자서 남은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 나는 종종 그런 그를 돕고 있다. 오래된 영화 DVD를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을 좋아하고, 나보다 더 많은 전시회를 보러 다닌다. 내가 여전히 디올전과 마르지엘라전을 보지 않은 것에 안타까워한다. 그의 아들은 최근까지 나오미 왓츠와 함께 일을 했고 그래서 그의 폰 배경화면에는 아들과 팀 버튼이 나란히 걸어가는 사진이 걸려있다. 아들이 나온 기사 링크를 맥북 바탕화면에 저장해 두고 나에게도 자랑하였다.

찍을 때마다 표정이 굳어버려서 사진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사진 찍는 기술을 좀 연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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