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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작가 Feb 20. 2023

프라하의 밤

여행에서 걷는다는 건...


체코 프라하의 밤이 깊다.


바츨라프광장에서



오후 4시 쯤 '68 프라하의 봄'을 대표하는 민중의 광장-바츨라프 광장을 걸었다.

역사의 흔적을 살피며 유서깊은 도시를 걸을 수 있다는것에 가슴 벅차다.


겨울의 해가 짧은 동유럽은 오후 4시 만 지나도 서울의

오후 6시가 훨씬 지난 듯한 저녁공기가 느껴져, 도시가 낯설다.

그 곳에 여행객을 제외한 현지인들은 어느새 퇴근하려는 잰걸음에 발걸음이 빠르다.




바츨라프광장에서 틴성당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바츨라프광장' 을 15분 쯤 걸어서, 쭈욱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가면,

틴성당 광장에 유명한 천문시계탑 앞에 여행객들이 가득 모여있다.

이 곳에 모인 사람들 중 대부분은 천문시계탑에서

정각을 알리는 모형의 퍼포먼스를 구경하기 위해서 모여 있다.



유명세를 탄 시계탑 앞이라서 유난히 붐빈다.




사람들이 시계탑 쪽을 올려다 보고 신기하게 바라보며,

지르는 탄성이 소매치기범을 조심하라는

가이드의 목소리와 함께  오버랩된다.


광장은 여행객과 유랑객같은 소매치기 집시들이 한데 모여서 어우러지고 있다.

오늘도 어제처럼, 누구는 소매치기에게 지갑을 털리는 불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경계 태세를 게을리하지 않고,

가방을 안고 있는 외국인의 모습이 내것과 같다.


시계탑 앞에서 다시 모이기로 하고,

두 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친구와 편안한 오후를 맞이하고 싶었다.


이 곳에 와도 스타벅스는 이름값  이상의 가치로 커피를

마시는 줄로 가득할게 분명하다.

이미 사람들이 가득한가 보다.

일찌감치 그 곳  가기를 포기했다.



호텔프린스ㅡ리플랫


성당앞 광장과 구도심의 전경이 잘 보이는 곳으로 예상되는 근처 호텔인

프린스호텔 엘리베이터를 타고, 루프탑 카페에 들어섰다.

뷰 맛집인 듯~ 구도심이 시야에 모두 들어온다.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면서 석양을 그럴싸하게 맞이했다.


맑은 날씨가 빚어준, 프라하의 석양을 친구와 함께 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석양을 누리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프린스호텔 루프탑 카페에서


새해를 맞이한 나의 다짐이나,

가까운 미래의 일어날 일들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 디폴트 상태가 되었다.


어떤 생각의 지배가 없는 무경계의  평화가 잦아질 수 있다니..경이롭다.


밤으로 달려가는 틴성당 광장 모습



따뜻한 노란 불빛이 도시를 품기 시작하다.




프라하의 밤은 깊다!!



밤이 깊어질수록 도시의 밤은 전구색 불빛에

따뜻하게 물들기 시작한다.

이색적인 도시가 따뜻한 불빛에 물들고,

멀리서 들리는 성당의 종소리가 선명하게 울려 도시 안에 덩그렁 맴돈다.

붉은 지붕은 검은색으로 바뀌어도,

종소리에 버금가는젊음의 환희가 동요하고,

리드미컬 밤 공기가 도시를 에워싸는 중이다.


천문시계탑 앞에서~~



2023년 새해,  프라하 천문시계탑 앞에서 평화를 기원하다.

 정각 시간을 알리는 시계탑 퍼포먼스를 뒤로 한 채,

아쉽게 이동하는 중이다.



친구와 동유럽 여행 2023년 1월 9일(월) 오후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에서 틴성당을 걸어가며 즐기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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