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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작가 Jul 03. 2016

네살 형아 인생

나의 조카 민준이 성장 스토리

민준이의 미소 한방에 피곤함이 사라진다.

2015년 11월 어느날~

나에게 동생이 생겼어요.

태명처럼 우리 가족의 큰 '기쁨'이었지요

한편으로는 가슴 벅차기도 해요.

이제 저도 형이 되었으니깐요.

"형노릇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런 고상한 생각은 할 수가 없어요.


왜냐구요?


이제 엄마 품은 하루종일

동생 차지가 되어 버렸어요.


처음에는 그런줄도 모르고,

동생의 오물조물 작은 손가락과 발가락이

어찌나 신기하고 귀엽던지

호올딱 빠져서

보고 또 보고 좋아 만 했지요.

어느새 엄마 품에 안기어 떠나지 않고,

울기 시작한 동생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그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동생이 미워지는 마음이 확 생겨 버렸어요.

나도 갈팡질팡하는 내  마음을 이제 모르겠어요.


그래서, 가끔은 우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하루에 여러번 슴이 슬퍼요.


"엄마는 제 마음을 알까요?"


나도 얼마 전까지 만 해도

엄마에게 애교도 부리고,

떼도 부렸는데,

이제 안통해요.


내가 형이 되어서 그런거죠?

나 형하기 싫은데,

나도 동생하고 싶은데•••


그런 제 마음을 위로하러

'개미이모'가 오는 날이예요.

나를 안아주고, 뽀뽀해주며

함께 놀아주는 이모가 좋습니다.

이모는 딱 제 수준이거든요.


숫자놀이에 클레이,

술래잡기, 음악놀이까지

이모는 제게 너무 완벽한 그녀예요.


하지만, 저도 마음 속으로는

나하고 만 놀아서 심심해 하는 이모를 위해

힘껏 놀아 드린거예요.

이모는 내마음을 아시는지?


함박웃음으로 보답해 주는 이모 앞에서

나도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재롱을 피웠거든요.


저의 재롱을 보고 계신 엄마는

"오늘 민준이 밤에 잠 잘 오겠네"라며

웃으시네요.


이제 이모가 갈 시간이 되니,

다시 슬퍼져요.


"이모도 혼자 있으면 슬퍼?"라고 물으니

이모도 슬프다고 합니다.

나의 슬픔을 이모가 쬐끔은 아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나는 더 씩씩한 척 이모에게

"나는 혼자 있어도 하나도 안 슬퍼"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 버렸습니다.


이모는 나의 못난 말을 듣고서도

"민준아! 이모 또 올께, 잘 지내"라며

뽀뽀까지 해 줍니다.


그래서,

슬퍼도 슬픈게 아니예요.

진짜 한개도 안슬퍼요.

우린 또 다시 만나니까요.


"이모! 사랑해요"

하회탈 같은 나의 살인미소를 사랑해 주는

이모는 딱 제수준이예요.




네살 형아가 된 조카 민준과의

짧은 만남 긴이별 후에

이모가 민준의 네살 형아 된 마음을 받아 적어 본다.

민준아 사랑해~

2015. 12. 4. 민준이 이모 佳媛생각


" 개미이모! 유치원에서 친구랑 찍었어요. 나 잘 있으니, 걱정 말아요! 대신에 담번에 만나서도 저번처럼 비행기 태우기 놀이 또 해줘요.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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