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카 민준이 성장 스토리
2015년 11월 어느날~
나에게 동생이 생겼어요.
태명처럼 우리 가족의 큰 '기쁨'이었지요
한편으로는 가슴 벅차기도 해요.
이제 저도 형이 되었으니깐요.
"형노릇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런 고상한 생각은 할 수가 없어요.
왜냐구요?
이제 엄마 품은 하루종일
동생 차지가 되어 버렸어요.
처음에는 그런줄도 모르고,
동생의 오물조물 작은 손가락과 발가락이
어찌나 신기하고 귀엽던지
호올딱 빠져서
보고 또 보고 좋아 만 했지요.
어느새 엄마 품에 안기어 떠나지 않고,
울기 시작한 동생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그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동생이 미워지는 마음이 확 생겨 버렸어요.
나도 갈팡질팡하는 내 마음을 이제 모르겠어요.
그래서, 가끔은 우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하루에 여러번 가슴이 슬퍼요.
"엄마는 제 마음을 알까요?"
나도 얼마 전까지 만 해도
엄마에게 애교도 부리고,
떼도 부렸는데,
이제 안통해요.
내가 형이 되어서 그런거죠?
나 형하기 싫은데,
나도 동생하고 싶은데•••
그런 제 마음을 위로하러
'개미이모'가 오는 날이예요.
나를 안아주고, 뽀뽀해주며
함께 놀아주는 이모가 좋습니다.
이모는 딱 제 수준이거든요.
숫자놀이에 클레이,
술래잡기, 음악놀이까지
이모는 제게 너무 완벽한 그녀예요.
하지만, 저도 마음 속으로는
나하고 만 놀아서 심심해 하는 이모를 위해
힘껏 놀아 드린거예요.
이모는 내마음을 아시는지?
함박웃음으로 보답해 주는 이모 앞에서
나도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재롱을 피웠거든요.
저의 재롱을 보고 계신 엄마는
"오늘 민준이 밤에 잠 잘 오겠네"라며
웃으시네요.
이제 이모가 갈 시간이 되니,
다시 슬퍼져요.
"이모도 혼자 있으면 슬퍼?"라고 물으니
이모도 슬프다고 합니다.
나의 슬픔을 이모가 쬐끔은 아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나는 더 씩씩한 척 이모에게
"나는 혼자 있어도 하나도 안 슬퍼"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 버렸습니다.
이모는 나의 못난 말을 듣고서도
"민준아! 이모 또 올께, 잘 지내"라며
뽀뽀까지 해 줍니다.
그래서,
슬퍼도 슬픈게 아니예요.
진짜 한개도 안슬퍼요.
우린 또 다시 만나니까요.
"이모! 사랑해요"
하회탈 같은 나의 살인미소를 사랑해 주는
이모는 딱 제수준이예요.
네살 형아가 된 조카 민준과의
짧은 만남 긴이별 후에
이모가 민준의 네살 형아 된 마음을 받아 적어 본다.
민준아 사랑해~
2015. 12. 4. 민준이 이모 佳媛생각
" 개미이모! 유치원에서 친구랑 찍었어요. 나 잘 있으니, 걱정 말아요! 대신에 담번에 만나서도 저번처럼 비행기 태우기 놀이 또 해줘요.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