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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작가 Mar 23. 2017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하여

사랑은 언제나 아름다워~


지하철 역에 밀려드는 인파와 함께

에스컬레이터 위에 올라섰다.




내 앞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연인들이 비켜 서 있다.


여자는 남자보다 한칸 위의 계단에 서서

남자친구의 얼굴을 다정하게 바라보고 서 있다.



남자 : 머리가 너무 길어서 그런지, 내가

           못 생겨 보인다.



여자 : (사랑스러운 눈빛과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남자 친구의 머리결을 쓰다듬으며 )

난 좋은데, 왜 어때서?


남자: 너니깐, 내가 예쁘게 보이겠지?


여자: 나한테 만 이쁘면 되지~ 뭘 더 바래?

         내 말이 틀려? 맞지?






에스컬레이터 마지막 계단판이 바닥에 맞닿을 때,

하하 호호 둘의 미소가 인파 속에서

멀리멀리 퍼진다.


토닥토닥 주고 받는 그들의 언어에

아름다운 시가 주루룩 떨어지고 있다.


그져 바라보고 만 있어도 좋은 이십대의

순수한 사랑이 꿀처럼 뚝뚝 떨어진다.


'듣고만 있어도 달달하군'


시작되는 여인들의 언어에는 시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엘리베이터 위에서도 시를 듣는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어떤이들은 손발이 오글거리고,

거북하다 할진대...


그대도 그런 날을 겪지 않았던가?

혹은 지금도 그런 사이 아니던가?


그녀가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대화로 이어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지극히 공감가는 그녀의 말이 당연하기도 하고,

당당해보여 멋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사랑 입문기에는 다들 그런거고,

지나면 별스러운 일 없는 무덤덤한 것이라고

치부하지 않기를...


당신들 만의 사랑의 견고함과 노력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성을 쌓아가길 바래요.


그와 그녀의 사랑을 응원하리~


너와 나의 사랑^^





2017.3.23.
에스컬레이터에서 스친 사랑이야기1

오늘밤은 이원진의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

노래를 흥얼거리며 잠이라도 청해야겠다.

가원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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