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고 싶은 계절
철없는 고민을 나누던 친구들이 어느새 부쩍 어른이 되었다.
홀로 아이 같단 생각에 쓸쓸함을 느끼며, 시간이 그만큼 흘렀음을 문득 깨닫는다.
함께 일 때 아직 언제나 푸르름을 알지만, 그들 가지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모습을 보며 그 변화에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들과 함께 붙잡고 싶은 시간이 많아서, 그 시간이 덮여버릴까 두려운 마음에서겠지.
그리고 그만큼 나도 변했을까 어색한 기분이 들어 더더욱 지금 이 푸른 계절이나마 간절히 붙잡아보고 싶다.
작은 화분 몇 개를 사서 곁에 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