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9일.
새벽 1시
아빠가 응급실로 가고 있다는 둘째 언니의 전화
옆구리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았는데 혈전이 생겨 위험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단다.
2019년부터 투병생활 중이라 간간히 응급실을 가시곤 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상한 느낌이란...
새벽 3시까지 잠이 안 와서 멍하게 뜬 눈으로 보내고 있는데 다시 전화가 울렸다.
아빠가 위독하시단다.
가방을 챙기고 신랑과 아이를 깨워 경상도로 향했다.
2006년 결혼해서 경기도로 오면서 몇 번을 상상하곤 했다.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는 날을.
이 길을 이런 마음으로 가게 되는 날을.
상상만으로 가슴 미어질 때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슬프지 않았다.
신호를 지키는 신랑이 답답할 뿐.
분명 차는 앞으로 가고 있는데 나는 뒤로 가고 있는 느낌일 뿐.
눈은 뜨고 있는 데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그리곤 별 느낌이 없었다.
5시간을 달려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아빠를 볼 수 없었다.
이미 돌아가신 뒤라 덩그러니 놓인 사진만 보였다.
“아빠, 안녕. 아빠 어딨능요? 내가 안마 기계 할부 끝날 때까지 살아야 된다고 했는데
이제 3개월 냈는데 어디 갔능교?”
촐랑거린다고 엄마한테 혼이 났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믿어지지도 않았다.
배도 고프지 않았다.
3살 아이 같이 아빠만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