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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전구 Dec 18. 2023

어른스러워지고 싶은 적 없었던 아이

어른들은 마음속에 어렸을 적 결핍이 갇혀있는 것 아닌가요?

사랑받기 힘들었던 아이였다. 또래애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어른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그들을 슬프지 않게 눈치라는 것을 배웠다. 그 눈치는 어른스럽게 만들었다. 작은 행동부터 따라 했고,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들을 배웠다. 해야 할 것과 하면 안 되는 것들이 명확했다. ‘천진난만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착해야 한다.’ ‘배려해야 한다.’ ‘울면 안 된다.’ 이렇게 배웠다. 그러니까. 그게 나였어여한다.


나이의 맞게 사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누군가는 ‘철들어야지’, ‘착한 아이여야지 ‘,’ 엄마 아빠 말을 잘 들어야지 ‘, ’ 네가 요리를 잘하니까 네가 좀 챙겨 ‘,’ 공부 잘해야지 ‘ 요구 조건이 너무나도 많았다. 모든 요구 조건을 들어야 그들이 원하는 틀에 맞춰서 살아야 했던 것일까? 그렇게 해야지 올바르고 예쁨 받는 아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른들의 행동들을 따라 하고 그들이 올바르다고 하는 것들이 나의 생각이 되었다. 그랬더니 ’ 어른스러운 아이‘가 되어버렸다. 단지 어른이 되고 싶었던 적은 없는 데.. 아이로서 어른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발버둥이 그들이 걸은 길을 어쭙잖게 따라 해 버렸다. 어느 순간 ’ 애 어른‘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고 나이에 맞는 행동은 할 수 없었다. 돌아가버릴 수 없었다. 나이에 맞는 행동을 잊어버렸다. 사랑받기 위해 발버둥 치던 소녀는 의젓하고 또래보다 철이 잘 들은 아이가 되었다. 가방도 밥도 혼자 잘하는 독립적이며 감정을 겉으로 티 내는 법을 잊은 아이가 아닌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된 지금도 마음속에는 ‘어른스럽다’라는 말에 발목에 사슬이 채워진 채 갇혀있는 소녀가 있다. 사실 이제는 그 ‘어른스러움’이 그 소녀가 되어버렸지만… 참 우습다.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게 있는 데.. 그 무엇도 못했다 ’ 어른스러운 아이‘라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올바른 자리에 앉기 위해  그 소녀는 틀에 맞추려 열심히 노력했다. 사실 소녀는 허당도 많고 장난기도 많다. 하지만 그런 것은 이제 겉으로 표현해 낼 수 없다. 어른스러운 아이라는 말에 충족하기 위해서. 가끔은 너무 모든 것들이 잘 보며 외면하며 아이처럼 굴었을 때도 있었다. 학교에서 힘들었던 아이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울었는 데 가끔은 그 울음을 들키면 속상할 가족들이 생각나 울음을 애먼 곳에 흘렸다. 눈물은 들키면 안 된다고 배웠기 때문인 걸까. 눈물이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놀림거리여서 그 소녀는 마음대로 울지 못하였다. 그리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고 싶은 적이 없었다. 어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철없이 ‘그때는 그랬지’를 못했다. 후회된다. 그때는 순순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을 너무 많은 것을 놓쳐버렸다.


우리 집에는 작은 보물 상자가 있다. 부모님들은 그것을 자식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꽁꽁 숨기고 별게 아니라고 말했지만 알아버렸다. 그 수많은 걱정과 집안의 현실이 보물 상자 안에 숨어져 있다는 것을. 부모님은 그것들이 들킬까 아이들이 가까이 가지 못하게 했지만 알고 있었다 그 소녀는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저 철없는 척 밝게 웃었고, 재롱도 부리며 웃는 얼굴을 만드려 노력했다. 그들은 그 소녀가 여전히 철이 없고 아이 같다고 하지만 그 소녀는 모든 것을 알아버렸기에 철이 없는 어린 소녀가 되기로 했다. 한 번도 어른이 되고 싶은 적이 없었다. 그 보물 상자를 열어보지 않아도 그들의 그림자가 들이우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어른이 되어버렸다. 사랑받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로 그들의 보물 상자를 알아버렸고 이제는 다시는 소녀가 되지 못했다.


어른이라는 것은 무엇이길래 소녀가 되지 못하고, 착한 아이는 무엇이길래 아이라고 이야기할까? 보물상자를 알아버린 난 결국 어른이 되어서도 가족들을에게는 어린아이처럼 해맑고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로 지내고 있다. 사실 너무 모든 것을 잘 알기에 더 해맑고 천진 난만한 어른이 되었다.


어른은 무엇인가요? 나이도 아닌 마음속에서 어른 티를 내는 아이가 예전부터 살고 있었어요.
단지 그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발버둥 치고 움직였던 날들, 그들의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모르는 척하는 천진난만한 어른이 되어버렸어요.
아직 저는 어른이기 전에 아이도 아니에요. 마음속에서 아직 하지 못했던 그 말들 속에 갇혀있는 아이가 살고 있거든요
전 그들이 원하는 대로 밝고 명량하고 잘 웃는 아이가 되기로 했어요. 그들의 고통이 눈이 보이기에 이러한 이들을 하면 그들이 웃을 수 있거든요.
자연스레 그들의 마음을 알아버려서 어른스러운 아이가 되어버렸어요
전 어른스럽고 싶지도 어른이기도 싫어요.
제 나이의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말이죠.
다들 마음속에 먹지 못하는 불량식품은 하나씩은 가지고 있잖아요.
그것들을 먹으면 ‘네가 애냐, 그런 것을 아직도 먹게?’라고 하겠지만
어른이니 하는 것입니다. 아이일 때는 어른의 사랑을 받기 위해 못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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