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뜨겁게 냉정한 도시를 내려다 보면서
밤 세운 거니?
밤새 운거니?
나를 그렇게 기다렸다고
열두달 동안 가로지르는 나를 보고 있었다고
아침달이 오늘은 해맑게 말을 건다
내일 아침 다시 제자리에 올거지만
그 아침이 오늘인듯 다시 올거지만
이번달이 가기 전에 이 해가 넘어가기 전에
지나쳐 앞서서 걷지만 말고
잠깐 멈춰서 포옥 한번 더 안겨보라고
뒤돌아서 기다렸다 꼬옥 한번 더 안아주라고
올해의 내가 그런다
매일 매일 도의 리비도를 더 채우면서
일상이 시시하면 시를 더 읽고 더 지어보란다
그렇게 그렇게 내년에는
'말할 수 있는 것'에 달빛 담긴 도를 더 발휘해 보란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달빛 적신 시를 더 지어 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