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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May 22. 2022

칼럼리스트?

세상에는 믿기 힘든 일이 간혹 일어나곤 한다. 한 고등학교 동창생이 단톡방에 어디서 글을 하나 퍼 와서 올렸다. 글을 쓴 사람이 '칼럼리스트'라고 했다. 칼럼리스트? 칼럼리스트가 뭐지? 의문이 들어 검색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칼럼리스트'에 관한 여간 많은 이미지, 동영상, 뉴스가 검색되는 게 아니었다. 물론 '칼럼스트'로 검색했을 때 훨씬 더 많은 양이 검색되기는 했으나 '칼럼스트'로도 이렇듯 많은 내용이 검색되는 게 놀라웠다.


의문이 들었다. '칼럼리스트'는 뜻이 뭔가? '칼럼니스트'와 같은가 다른가? 검색된 것을 훑어보니 칼럼리스트나 칼럼니스트나 특정 직업군을 가리키는 것은 같아 보였다.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 것이다. 혼란에 빠졌다. 그동안 칼럼 쓰는 사람은 칼럼니스트라고 알았는데 칼럼리스트란 직업이 존재하다니! 더 놀라운 것은 거창한 이름의 사단법인 홈페이지에 '칼럼리스트'라며 명단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단체는 도대체 '칼럼리스트'를 어떤 의미로 쓰는 걸까? 이 단체의 '칼럼리스트' 명단에는 쟁쟁한 대학의 교수들 이름이 그득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했다. 이러다 '칼럼스트'가 '칼럼스트'를 몰아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처음에는 오타로 시작한 것이 위치를 굳히며 바른 말로 자리잡는 게 아닌가 싶은 염려가 드는 것이다. 말이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 왔다. 그러나 변하는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아니, 말이 변할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칼럼리스트'의 출현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이 희한한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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