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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Nov 27. 2022

안산

서대문의 보배, 서울의 자랑

인왕산 건너에 안산(鞍山)이 있다. 안산은 무악산이라고도 한단다. 무악재가 안산과 인왕산 사이에 있다. 안산에는 안산자락길이 있다. 이 길은 안산 허리를 두르는 길로 매우 특이하다. 길의 태반이 나무데크길이라 걷기가 여간 편하지 않다. 아마 휠체어를 타고도 돌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 이렇게 걷기 편한 산길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안산자락길에는 곳곳에 쉼터가 있고 화장실이 있다. 또한 북카페쉼터가 있고 숲속무대가 있다. 무악정, 능안정 같은 정자가 있기도 하다. 안산자락길에서 만나는 기막힌 정경은 메타세쿼이아숲이 아닌가 한다. 자락길 서쪽에 하늘을 찌를 듯 메타세쿼이아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실로 장관이다.


안산은 해발 296m로 건너편의 인왕산보다 조금 낮다. 봉수대에서는 인왕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북악산, 남산은 물론 북한산이 선명하게 능선을 드러내고 있다. 남쪽으로 저 멀리 관악산과 청계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사이에 여의도의 고층건물군들이 있고... 남산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시내 모습도 장관이지만 안산 봉수대에서의 전망은 그 못지 않다. 자연과 시가지를 다 볼 수 있다.


안산자락길이 마치 아스팔트길처럼 매끈해서 꺼려진다면 더 위쪽으로 나 있는 한적하고 좁은 산길을 걸을 만하다. 마치 깊은 산중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안산의 또 다른 매력이라면 산 곳곳에 약수터가 있다는 것이다. 장수천, 복수천, 안산천 ... 참 많기도 하다.


안산은 내려오는 길이 참 많다. 모처럼 봉원사로 내려와 보았다. 태고종의 총본산인 봉원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되었다 한다.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러웠다. 봉원사 주변 마을은 안산 자락 움푹 파인 곳에 있는데 마치 시골에 온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니!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은 서대문구의 보배일 뿐 아니라 서울의 자랑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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