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밭

원폭 투하 80주년 (1)

과학 자체는 죄가 없다

by 김세중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일본 히로시마 상공 지상 580미터에 거대한 버섯구름이 생겨났다. 미공군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Enola Gay)에서 투하된 폭탄 리틀 보이(Little Boy)가 만들어낸 구름이었다. 인류 최초의 핵폭탄이 사용되었고 그날 하루에만 7~8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흘 후 투하된 두번째 원자폭탄과 함께 이 전대미문의 무기는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는 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맞지만 그때 이후 인류는 핵무기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살아가게 됐다.


그럼 대체 왜 핵무기를 만들게 되었을까. 이는 아인슈타인의 경고와 관계 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1939년 독일이 핵무기를 개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담은 편지를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고 루스벨트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을 서두르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일의 핵무기 개발은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미국의 원폭 제조 맨해튼 프로젝트는 착착 진행되어 1943년 1월 원자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이끄는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가 뉴멕시코주에 세워졌다. 그리고 1945년 7월 16일에는 세계 최초의 핵실험이 뉴멕시코주 트리니티사이트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리틀보이가 히로시마에 투하되기 불과 3주 전이었다.


히로시마에서 폭발한 리틀보이는 어디서 만들어져서 어디로 이동했을까. 농축우라늄은 테네시주 오크리지에서 만들어졌고 폭탄 본체는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에서 만들어졌단다. 그리고 농축우라늄은 항공기로 사이판 남쪽 미공군 기지가 있는 티니안섬으로 수송되었고 폭탄 본체는 뉴멕시코주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기차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티니안섬까지는 미해군 인디애나폴리스호에 실려 이동했다. 모두 1945년 7월 중순에 이루어진 일이다. 그리고 티니안섬에서 최종 조립되었고 1945년 8월 6일 새벽 2시 45분(현지 시간) 티니안섬 비행장에서 에놀라 게이는 이를 싣고 히로시마로 향한다. 그리고 무려 6시간여 비행 끝에 히로시마 상공에 이르렀고 폭탄을 투하한 뒤 급선회하여 현장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해발 9,500미터 상공에서 에놀라 게이에서 낙하한 리틀 보이는 43초 뒤 해발 580미터 상공에서 폭발했다. 공중에서 폭발하는 것이 지상에 떨어진 뒤 폭발하는 것보다 파괴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일부러 공중에서 폭발하도록 맞추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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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리하고 쉬운 한국어를 꿈꿉니다. '대한민국의 법은 아직도 1950년대입니다'(2024), '민법의 비문'(2022), '품격 있는 글쓰기'(2017)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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