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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과 님

두음법칙을 생각한다

by 김세중

국어사전에는 명사로서 만 있고 은 없다. 은 의존명사나 접미사로만 있고 독립된 명사로서는 을 써야지 을 써서는 안 된다고 국어사전에 되어 있다. 국어사전은 명사 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는데 명사은 아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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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위에서 보듯이 한 걸음 더에서 일부 속담에서는 굳어진 표현으로 보아 ''으로 적기도 한다고 했다. 일부 속담에서는이 눈길을 끈다. 일부 속담 아닌 데서는 을 쓰지 않나? 속담이 아니지만 을 쓴 사례가 적지 않다.


1926년에 발표된 한용운의 시집에 님의 침묵이 있고 그 시집의 대표시가 님의 침묵이다. 임의 침묵이 아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은 사정이 좀 복잡한 듯하다. 최초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발표되었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바뀌어 굳어졌다는 해설을 보았다.


속담이 아닌 대중가요 가사에 은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6.25 때 크게 유행했던 아내의 노래가 있다. 남편을 전쟁터에 떠나보낸 아내의 애절한 심정을 담은 이 노래는 박시춘이 작곡하고 유호가 작사했으며 심연옥이 불렀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께서 가신 길은

빛나는 길이었기에

이 몸은 돌아서서

눈물을 감추었소

떠나시는 의 뜻은

등불이 되어

바람 불고 비 오는

어두운 밤길에도

홀로 가는 이 가슴에

즐거움이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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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리하고 쉬운 한국어를 꿈꿉니다. '대한민국의 법은 아직도 1950년대입니다'(2024), '민법의 비문'(2022), '품격 있는 글쓰기'(2017)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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