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밭

오보는 언제 멈출까

좀 더 사실에 충실했으면

by 김세중

일전에 한 전통 깊은 일간신문의 칼럼니스트가 쓴 글에 오류가 있어 씁쓸한 느낌을 금치 못했다. 그 언론인은 독하다 싶을 만큼 늘 강하게 주장을 펴는 이였다. 그러나 어떤 주장을 하더라도 팩트는 틀리지 않아야 하는데 팩트가 맞지 않았다. 다음과 같은 대목이 문제였다.


기실, 악마는 일찌감치 머리카락을 내보였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신군부 독재자 전두환이 육사생도 시절 5·16 쿠데타 지지행진을 벌이며 싹수를 보인 바 있다.


지금은 이미 고인이 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전두환이 육사생도 시절 5.16 쿠데타 지지행진을 벌이며'는 어찌 된 노릇인가. 전두환의 육사생도 시절은 언제였나. 그는 1951년 육사에 입학하여 1955년 제11기로 졸업했다. 정규 4년제 육사의 첫 졸업생이다. 그런데 5.16 쿠데타는 언제 일어났나? 1961년 아닌가. 5.16이 일어났을 때 이미 전두환은 대위였다. 육사를 졸업한 지 6년이나 지난 뒤다. 그리고 5.16 때 전두환은 육사 교관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사교관으로서 육사생도들의 5.16 지지 행진을 유도, 지지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그런데 어찌 '전두환이 육사생도 시절 5.16 쿠데타 지지행진을 벌이며'인가 말이다. 칼럼을 쓴 언론인의 부주의 탓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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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리하고 쉬운 한국어를 꿈꿉니다. '대한민국의 법은 아직도 1950년대입니다'(2024), '민법의 비문'(2022), '품격 있는 글쓰기'(2017)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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