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밭

세대차란 이런 거구나

의식의 간극은 좀체 좁혀지지 않을 것 같다

by 김세중

어제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니 먼저 와 있던 아들이 비를 안 맞았느냐고 물었다. 비옷이 있어서 문제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랬는데 아들이 묻는 말이 아주 뜻밖이었다. "아빠, 비옷을 재활용해요?" 하는 것이었다. 순간 그게 무슨 뜻인지 의아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뜻을 알아챘다. 30대인 아들은 비옷이란 의당 한번 입고 버리는 거라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다면 비옷을 재활용하느냐고 물을 리 없지 않겠는가.


그렇다. 아들 생각에는 비옷이란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인데 아빠는 그러지 않는 것 같아 확인차 물어본 것이었다. 아들이 제 또래에 비해서도 유난히 깔끔을 중시하는 성격인 건 나도 잘 안다. 그러나 비옷을 한번 쓰고 버린다는 건 아들만의 생각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그 또래에서는 아마도 비옷은 위생상 일회용이라 보는 게 아닌가 한다. 버리지 않고 다시 꺼내 입을 때 냄새가 날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위생도 위생이지만 워낙 싸니까 버리더라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 또한 없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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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리하고 쉬운 한국어를 꿈꿉니다. '대한민국의 법은 아직도 1950년대입니다'(2024), '민법의 비문'(2022), '품격 있는 글쓰기'(2017)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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