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초우'를 생각한다

예술가들의 권리

by 김세중

비가 온다. 지금이 가을이란 걸 부정할 사람은 없을 테고 그럼 지금 내리는 비는 가을비다. 비가 내리니 비를 노래한 가요들을 떠올려 보았다. 최헌의 <가을비 우산 속>도 생각나고 채은옥의 <빗물>이란 노래도 생각난다. 한편 패티 김의 <초우>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이 초우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초우가 무슨 뜻인가. 초우는 한자로 어떻게 쓰는가. 초우는 국어에 있는 말인가.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가.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라면 왜 없는가. 누가 새로 만든 말이라면 누가, 언제, 무슨 뜻으로 만들었을까. 이런 등등이 필자가 품은 의문이다. 인터넷 곳곳에서 여러 자료를 찾아 어느 정도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먼저 국어사전에는 初虞가 있을 뿐 初雨도 없고 草雨도 없다. 初虞는 '장사를 지낸 뒤 처음 지내는 제사'라는 뜻이니 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렇다면 패티 김이 부른 노래 초우初雨인가 草雨인가. 답은 분명하다. 草雨다. 왜냐하면 이 노래는 1966년에 제작된 영화 草雨의 주제곡이기 때문이다.


c.png


영화 草雨는 1966년 정진우 감독이 연출하고 신성일, 문희, 트위스트 김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다. 그러니까 草雨라는 말은 정진우 감독이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인다. 물론 흥행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영화사 관계자의 의견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말이다. 아무튼 1966년 제작된 이 영화는 그해 베니스영화제에 참가를 신청했다는 기록이 있다. 다음과 같다. 참가 신청을 했다는 기사일 뿐 이 작품이 베니스영화제에 참가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세중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더 편리하고 쉬운 한국어를 꿈꿉니다. '대한민국의 법은 아직도 1950년대입니다'(2024), '민법의 비문'(2022), '품격 있는 글쓰기'(2017) 저자

1,44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7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돌로미<테>는 어디서 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