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화되고 있는 외래어 표기법
오늘 한 조간신문에 큼직하게 서울어텀페스타라는 기사 제목이 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했다. 서울과 페스타는 알겠는데 어텀이 무슨 말인가 했다.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서울어텀페스타는 서울의 가을을 공연예술로 엮는 계절 브랜드인데 올해는 10월 4일부터 11월 12일까지, 40일간 이어진다고 했다. 그러니까 어텀은 가을이었다. 어텀이 왜 가을인가.
오늘 나의 의문은 autumn이 왜 한글로 어텀이냐는 것이다. 영어 autumn의 발음은 [ˈɔ:təm ]이다. c의 대칭 ɔ는 외래어 표기법의 국제음성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르면 한글로 오다. 어가 아니다. 그렇다면 autumn을 한글로 옮기면 오텀이지 어텀이 아니다. 그런데 왜 어텀페스타냐는 것이다. 이는 참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 같다는 것이 내 느낌이다.
먼저 autumn이란 영어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자. 1984년 9월 6일 조선일보 이규태 코너는 15세기의 문인 초오서가 가을이란 뜻으로 autumn이란 말을 처음 쓰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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