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대만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사실 대만이라고 하기도 뭣하다. 타이베이에 주로 있다 왔다. 그러나 타이베이만도 아닌 것이 단수이, 예류, 스펀, 지우펀 등은 타이베이 바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타이베이와 그 부근이고 대만 전체로 볼 때 북쪽 끄트머리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겨우 나흘 동안 대만을 얼마나 보았겠나.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고 코끼리의 몸 일부를 더듬은 거나 같다. 그렇더라도 대만에 전혀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뭔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3박 4일 동안 보고 느낀 바를 기록으로 남긴다.
우선 대만은 물가가 쌌다. 마지막 날 점심을 타이베이역 부근에서 짜장면을 먹었는데 큰 것(곱빼기))은 70元, 작은 것은 60元이었다. 각각 3,300원, 2,800원이다. 요즘 한국의 짜장면은 보통 7,000~8,000원인 줄 안다. 반도 안 된다. 짜장면의 양은 한국보다 살짝 적어 보이긴 했다. 그리고 한국은 어느 식당엘 가든 물을 준다. 셀프로 먹어야 하는 데도 많지만. 그러나 만두전문점인 豪季水餃에서 물을 제공하지 않았다.
대만은 먹을 게 풍부했다. 아니 음식이 맛있었다. 우리가 인기 있는 맛집만을 골라 찾아다녀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가는 곳마다 음식 맛에 반했다. 셰프의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식가들이 많고 식도락을 즐긴다는 뜻 아니겠는가. 마지막 날 아침은 유명한 阜杭豆漿에 가서 먹었는데 택시 기사에게 그리 데려가달라고 하니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줄을 엄청 서야 할 거라며... 아닌 게 아니라 길게 줄이 서 있었다. 택시 기사는 말하기를 그 식당은 언제나 그렇게 줄이 서 있기에 자신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단다. 무조건 30분은 줄을 서야 하니 시간이 아까운 사람은 줄을 서겠나. 阜杭豆漿에는 일본어, 한국어로도 상호가 적혀 있었는데 한글로는 푸항두유라 씌어 있었다. 두유는 콩국물이란 뜻이다. 과연 콩국물이 아주 담백했다. 그 대중식당이 2018년부터 미슐랭 별표를 받고 있었다. 담백한 게 특징이고 특별히 오묘한 맛은 없어 보인다.
대만은 우육면이 유명하다. 국수에 소고기를 얹은 음식이다. 우육면의 진수를 단수이역 부근에서 맛보았다. 黑殿飯店이다. 이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 대기표를 받고 20분가량 기다렸다. 우육면이 나왔는데 이제껏 살면서 내가 먹어본 우육면 중에서 단연 월등했다. 큼직한 소고기가 여러 덩어리 들어 있었다. 대만에서 먹어본 과일로 석가(釋迦, sugar apple)를 빼놓을 수 없다. 겉모양이 울퉁불퉁한데 당도가 여간 높지 않다. 참 오묘한 맛의 과일이었다. 서민들이 거리에서 식탁에 앉아 간단하게 음식 먹는 풍경은 마치 베트남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비슷한 면이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식당에서는 주문을 자리에서 QR코드로 한다. 그러나 계산은 현금으로 많이들 한다. 주로 알리페이로 지불하는 중국과 다른 점이다.
대만은 관광하기 좋은 나라다. 관광지마다 老街가 있고 그곳은 온통 음식점과 물건 파는 곳과 간식 파는 곳이 줄지어 있다. 웬 야시장은 어찌 그리 많은지! 간식 파는 데가 참 많다. 별별 간식이 다 있다. 땅콩엿에 아이스크림을 얹은 다음 말아서 내놓는다. 즉석에서 카스테라를 구워내 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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