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연륙교와 자기부상열차
육지와 영종도를 잇는 세번째 다리가 지난 1월 5일 개통됐다. 다리 이름은 아직 확정되지 못했고 그래서 일단은 제3연륙교라 한단다. 그 제3연륙교도 건너보고 또 마침 오늘 조간에 텅텅 빈 채 달린다는 기사가 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도 타볼 겸 영종도로 향했다.
뭐든 새로운 게 생겼다 싶으면 가봐야 직성이 풀리니 아직 호기심이 살아 있는 편이다. 대중교통으로 제3연륙교에 어떻게 접근하나. 지도를 펼쳐놓고 보니 석남역이나 가정역에서 버스를 타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남역이 제3연륙교에서 더 멀기는 하지만 가정역에 가려면 석남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냐 하니 갈아타지 않아도 되는 석남역에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토요일 낮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석남역 7번출구에서 나와 근처 버스정류장에 가니 제3연륙교 입구 부근으로 가는 버스가 42번, 7번이 있었다. 그런데 42번은 다리에서 꽤나 먼 곳에서 서고 7번은 가까이까지 간다. 그런데 42번 버스가 곧 오는 게 아닌가. 순간 망설였다. 42번을 탈 것인가 10분 이상 더 기다려서 7번을 탈 것인가. 더 기다리기로 했다. 바로 온다고 42번을 탔다가는 내려서 고생할 게 뻔하니까.
그런데 버스정류장에서 어떤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가 내 귀에 들려왔다. 이번에 새로 제3연륙교를 건너 영종도 가는 버스노선이 생겼다지 뭔가. 그게 281번이라 했다. 그리고 281번이 곧 왔다. 즉각 281번에 올라탔다. 그걸 타면 제3연륙교 부근에 서지 않겠나 싶어서. 그러나 그건 오산이었다. 청라 지구의 어느 곳을 마지막으로 서더니 냅다 달려 제3연륙교에 올라버리는 게 아닌가. 그래서 걸어서 제3연륙교를 건너기는 물 건너가버리고 말았다. 그저 버스에 앉아 차창을 통해 제3연륙교와 주변 풍경을 보는 수밖에 없었다.
제3연륙교는 오래 전에 개통된 인천대교, 영종대교와 달리 처음으로 보행자, 자전거가 다닐 수 있게 만들어진 다리다. 유심히 보행자, 자전거가 다니는 길을 살펴보았다. 그 길은 다리의 한쪽에만 있었는데 다리 동쪽에 있었다. 날씨가 궂어서 그런지 보도로 오가는 사람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몇 명을 보긴 했다. 자전거꾼의 모습도 보였다. 비록 지난 1월 5일 개통되어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었지만 보도 쪽은 공사가 덜 끝났는지 일꾼들이 마무리하느라 분주했다. 이윽고 제3연륙교를 건넜다.
제3연륙교를 건너면 영종도하늘도시다. 그러나 버스는 하늘도시를 외면하고 해찬나래사거리(환승정류장)에만 한 번 설 뿐 하늘도시 외곽의 하늘대로를 달려 운서역쪽으로 향했다. 오른쪽으로 영종도에서 제일 높은 백운산이 보였다. 821번 버스의 종점은 인천공항제2터미널이었지만 나는 운서역에서 내렸다. 운서역에서 공항철도를 갈아타고 인천공항제1터미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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