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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지혜 Sep 24. 2023

몬트리올에서 뉴욕 가기

몬트리올 뉴욕 간 기차/버스 여행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거의 사라져 가는 올해 초, 몬트리올에서 뉴욕을 가는 Adriondack 노선이 재개된다는 뉴스가 떴다. (몬트리올에서 뉴욕을 간다는 것은 몬트리올 주민인 나의 입장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더 큰 도시인 뉴욕으로 여행 가는 사람이 뉴욕에서 몬트리올로 오는 여행객보다 많을 것 같다.) 


시간표 (매일 운행)

몬트리올 출발 11:10 AM  뉴욕 도착 10:15PM

뉴욕 출발  8:40  AM         몬트리올 도착 8:16 PM


기차역도 공항처럼 코드가 있다. 한 도시에 기차역이 여러 개 있을 때도 혼선 없이 여행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 예약할 때도 편리하다. 몬트리올의 코드는 MTR, 뉴욕은 NYP이다. (펜실베이니아 스테이션, 일명 펜스테이션이라고도 부르는 곳으로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르에 나오는 그랜드 센트럴 역과는 다르다.)


몬트리올과 뉴욕 사이에는 비행기 편도 많은데 왜 하필 철도여행이냐고 하겠지만 기차를 타는 좋은 점은 몇 가지 있다.


1. 도심에서 도심으로 이동한다

몬트리올 기차역은 시내 한복판인 Gare centrale에 있다. 지하철 Bonatenture에서 내려 꼬불꼬불 올라가면 탁 트인 기차역이 나오는데 기차 출발 30분 전에만 가면 탈 수 있다. 아무 절차 없이 딱 한 군데 있는 입구에 줄을 섰다가 문 열리면 표 보여주고 들어가면 그만이다. 

뉴욕은 말할 것도 없이 맨해튼 한복판에 내려서 타임 스퀘어 역까지 걸어서도 갈 수 있다. 


2. 안전하고 쾌적하다

안전벨트에 묶여 있을 일도 없고 좌석도 널찍하다. 폭탄테러, 교통정체, 날씨로 인한 결항도 없다. 복잡한 보안검색이나 수하물 체크 (액체류 문제없고 갖고 가는 가방 사이즈, 무게 전혀 검사하지 않음)로 피로해질 일도 없다. 


3 저렴하다

현재 미국 달러로 $70 정도 편도 여행이 가능하다. 출발 날짜가 임박해 오면 조금씩 오른다. 


물론 단점도 있다.


1. 느리다

비행기로 1시간, 버스로 8시간에 비하면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사실이니까. 기차 자체가 느리기도 하지만 중간에 국경에서 모든 사람의 여권을 다 확인해야 하니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뉴욕 가기 전 가장 큰 도시인 알바니에서는 15분 정도 정차한다.


2. 밤기차가 없다

낮시간 11시간을 고스란히 써야 하니 하루가 날아간다. 그래서 올 때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편하게 잘 수는 없었지만 집에 오면 쉴 수 있으니까. 


기차는 출발이 캐나다이든 미국이든 간데 미국 암트랙 사이트(Amtrak.com)에서 사야 한다. 


110년 전통의 그레이하운드

한 편 버스여행은 그레이하운드를 비롯해 여러 회사가 운영하고 있고 기차보다 다양한 시간대에 배차돼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다. 소요시간은 시간대에 따라서 7시간 30분부터 9시간 30분까지 다양하게 있다. 함정은 도착시간이 보장이 안 된다는 것이다. 교통정체는 물론이고 탑승객의 비자 문제까지 있어서 국경 통과할 때 오래 걸린다. 모든 탑승객이 짐을 다 가지고 내려서 줄을 서야 하고, 입국 허가를 못 받은 사람은 남아 있다가 돌아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는 그레이하운드나 (greyhound.com) 메가버스(megabus.com) 같은 개별 회사 사이트에서 예약을 해도 되고 구간별 버스를 검색해서 가격이나 시간대를 비교해 보고 예약해도 되는데 밤버스만 아니면 (11시 넘어 타는 버스는 만석이었다) 버스터미널에 가도 많이 기다리지는 않을 것 같다. 


몬트리올은 버스터미널이 Berr-UQAM 역에 있고, 뉴욕은 주로 Port Authority 버스 터미널을 이용한다. 


미국은 워낙 넓어서 버스나 기차보다는 비행기 여행이 일상화되어있는 나라지만 여유 있게 다니고 싶은 여행자라면 몬트리올-뉴욕 구간은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그러니 뉴욕 사시는 분들 몬트리올과 퀘벡을 보러 기차 타고 오세요. 곧 단풍이 물드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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