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울 -> 독일, 프랑크푸르트
매번 반복되는 일상은 우리의 시야를 좁게 만든다. 그래서 여행이 필요하다.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다 보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새로운 환경에 시야가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 여행이 길어지면 시야는 다시 좁아진다. 여행에 익숙해 지기 때문이다.
나 역시 여행에 익숙해져 있었다. 맨 처음 다짐한 여행의 목적을 잃은 듯했다. (여행의 목적은 프롤로그_01 참고) 어느 순간부터 내 주된 관심사는 교통과 숙박이 전부였다. 그것만 해결되면 다른 건 신경 쓰지도 않았다. 익숙한 여행에서 익숙하지 않은 현실로 돌아와 보니 새로운 것이 보인 것이다.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지금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성을 느꼈다. 여행의 후반전, 난 좀 더 절실히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간 여행을 하며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을 생각해 보았다. '세계 각지의 맥주를 경험하는 일'과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 두 가지였다. 다행히도 난 하우스 맥주 전문점에서 양조 일을 한 경험도 있고 디자인과 광고에 대한 실무경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직장에선 IT기획운영팀에 있었다. 두 가지 모두 직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아직 디테일과 도전할 용기가 없을 뿐.
영하로 기운이 뚝 떨어진 오늘 새벽, 나는 누라와 함께 제법 무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