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23. 아픈 우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by 개포동 술쟁이

누라가 배탈이 났다. 그리고 난 목에 담이 들렸다. 그래서 오늘도 집에 있었다. 덕분에 여기 도착한 후 계속 집에만 있는다. 원래 여행의 상당 시간을 숙소에서 보내지만 이번엔 좀 심하다. 여행 후 프랑크푸르트를 회상하면 피곤한 기억과 이 숙소만 남을 것 같다.


그나마 한국에서 가지고 온 누룽지가 있어 다행이었다. 밀가루 천국인 이곳에서 누라가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이 되었으니 말이다. 오늘 보니 누라는 살이 쪽 빠져 있었다. 처녀시절 몸매로 돌아가는 것 같다. 이걸 안타까워해야 하는지 좋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일은 누라가 완쾌해서 시내 쪽으로 나가봤으면 좋겠다. 여기 온 이후로 누룽지와 바나나만 먹은 누라에게 뭣 좀 먹이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Day 122. 시작이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