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에는 천 원에 네 곡을 부를 수 있는 노래방이 있었다. 당신은 노래하는 것을 참 좋아했고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보통 당신이 세 곡을 불렀고 마지못해 내가 한 곡 정도 부르곤 했다. 나에겐 어느 정도 손해 보는 장사였으나 나는 내 마지막 곡마저도 당신이 가져가길 가끔 마음속으로 바라곤 했다.
하루는 어느 정도 취한 채로 마이크를 들었다. 술 때문에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며 당신은 한 곡을 부른 후 마이크를 내게 넘겼다. 나는 항상 부르던 그 곡을 불렀고 당신은 매일 부르는 노래만 부른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나는 꽤 어색한 목소리로 사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부끄러운 이야기를 했다. 또 그저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부를 몇 곡 정도만 외우고 있다는 낯 뜨거운 고백을 했다.
당신은 눈을 끔뻑이더니 노래를 하나 틀어 홀로 불렀다. 다음에 같이 부르게 연습 해오라는 말을 남기며 당신은 나갔고 나는 그 노래를 다시 틀어 홀로 불렀다. 다음 주에도 그다음 주에도 홀로 연습했지만 그 노래를 함께 부른 날은 없었다. 보통 당신이 세 곡을 불렀고 마지못해 내가 한 곡 정도 부르곤 했다. 나에겐 어느 정도 손해 보는 장사였으나 나는 내 마지막 곡마저도 당신이 가져가길 가끔 마음속으로 바라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