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tenure Line Faculty
작년 5월 박사를 졸업하고 처음 시작한 학계 직업 (Academic career title)은 "Assistant Teaching Professor"이다. 정년트랙이 보장되는 전임교수와 다른 비정년 트랙이지만 Full-time faculty로서 비교적 안정적인 계약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
연구보다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면 Teaching professor로 남아서 Associate Teaching professor로 커리어를 이어나가기도 한다. 연구도 좋아한다면, 연구와 강의를 함께 할 수 있는 전임교수 (Assistant profesosr)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준다.
학계 외부에서는 교수라는 직업을 다 비슷하거나 같게 볼 수도 있지만, 회사에서 사원, 대리, 과장, 차장, 이사, 상무 등의 직급처럼 학계에도 존재한다. 미국 학계 직업 시장 (Academic job market)에 나와 보면, 교수 포지션이 다양하다.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Professor (종신 교수)를 향한 테뉴어트랙 교수 (조교수, Assistant Professor - 부교수, Associate Professor - 종신 교수, Professor)
테뉴어는 없지만 안정된 장기 계약을 하는 Teaching professor (강의 중심 이지만 연구도 할 수 있는 교수): 비정년트랙 (Assistant teaching professor- Associate Professor)
파트타임인 Adjunct professor (겸임교수)
박사 학위가 없어도 석사 학위로 할 수 있는 Lecturer (강사)
강의 없이 프로젝트 연구만 하는 Research professor (연구 교수)
기존에 회사 업무 경력이 많고 산업 네트워크가 풍부하며 학계로 이직해서 실무 중심의 교육을 하는 Professor of Practice (산학전임교수)
일반적으로 박사 학위는 있지만 이론을 실무적용하여 가르치는 (Applied learning) Clinical professor (실무교수)
1-2년 정도 다른 대학에서 방문하여 프로젝트성 연구나 강의를 하는 Visiting professor (방문교수), 보통 한국에서 J-1 비자를 받아서 교환교수로 와서 하는 직업
대학 밖에서 보면 교수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계에 들어오면 가장 의미를 두고 가치를 두는 분야는 연구 (Research)이다. 분위기상 연구를 안 하면 박사 학위 후에 도태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제대로 된 일을 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년 트랙으로 가면 무조건 연구를 해야 전임 교수로서 승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안에 (Tenure clock) 학회지 출판/논문 게재 (Journal publication)를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제 2년 차가 된 Assistant teaching professor를 박사 졸업 후에 1년 정도 하면서 쉼 없이 달려온 박사 과정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면서 시간적 여유도 가질 수 있었고, 강의 노하우와 경력도 쌓을 수 있었다. 제일 큰 수혜는 트럼프 정권 전에 대학을 통해 H1-B 비자를 받았다는 거라고 할까. 연구의 끈을 놓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제 이직을 할 시기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생각보다 교수 이동이 있는데 , 이는 이직을 통해 임금 인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혹은 이직 마음이 없더라도 다른 곳에서 더 좋은 여건으로 채용 제안 (offer letter)을 받을 경우, 다니고 있는 대학에서 임금 협상을 할 수도 있다.
보통 박사 학위는 R1 (연구중심-intensive research) 대학에서 받고, 첫 시작은 일반적으로 R2 대학 (연구활동 활발하지만 강의 비중도 높은 중간형)에서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고 나서 나와 맞는 대학과 학계에서의 역할을 찾아가는 것이 숙제이다. 살아가면서 속도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기에, 다음 방향은 내가 원하는 생활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종류의 교수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뚜렷한 인식이 없다면, 결국 그 사람은 시스템이 요구하고 압박하는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The engaged scholar 발췌"
"Academia is structured around an established hierarchy, and everyone is placed within in. If one does not have a clear sense of who they are and what kind of professor they want to be, they will become what the system pressures them to be (Hoffman, 2021, p.24)"
다음 행선지를 찾아보는 과정을 밟고 있기에, 다음이 기대가 된다. 경쟁적으로 연구에 집중해야 하는 R1보다는 연구를 할 수는 있지만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20대는 커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40대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라이프 스타일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다음 살 곳은 정욱이가 미국에 왔을 때 같이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교육 환경이 좋은 곳이면 좋겠다. 미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굉장히 보람차고 아이들이 아들 정욱이랑 별반 나이차이가 없어서 그런지 귀엽다. 방학마다 한국에 나갈 계획이기에 미국과 한국 직항이 있는 곳이면 좋겠다. 중부/중서부/중남부보다는 문화가 있는 서부/동부 Coast 쪽으록 가면 좋겠다.
살아가면서 내가 뭘 원하는지를 아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을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며 살기에는 우리가 건강하게 활동하며 살 수 있는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되서 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