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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인 Apr 13. 2023

본격 낫질 수난시대: 낫과 두 팔만 있다면

캠핑카에서 먹고자는 텃밭 고군분투기 3


풀밭에서 며칠째 있습니다.
풀멍 밭멍 풀밭뷰
오늘도 튼튼한 두 팔과 낫을 들고 풀밭 전쟁터로 나가봅니다.
자잘한 풀은 괜찮은데 덩쿨이 참 일이예요. 질기고 힘이 쎄요.

여보씨가 무릎까지 풀섶을 낫질하면

저는 쪼그려 앉아 바짝 풀을 맵니다.


낫이 호미도 되고 그러네요^^;;

다음 장날에는 호미를 사 와야겠어요.


여보씨가 초코스무디를 만들어 줍니다. 오호
얼린 파인애플을 갈아 파인애플 샤벗, 아 상큼해

저 맨땅을 좀 보세요. 찡긋 :)


어떻게 이리 깨끗하게 했냐고

여보씨가 진짜 깜짝 놀래요.


으쓱 으쓱

깨끗하게 풀 맨 곳으로 캠핑카를 옮겨줍니다.
캉겐이도 나와 놀구요.
밖에서 차마실 공간이 생겼어요. 얏호

강아지들 나와 놀게 했더니

다들 풀섶으로 사라져서는

풀 매 논 덩쿨을 질질 끌고 와요.

욘석들

그리곤 피곤하니 들어가 잔대요.
우리도 들어와 야채스프를 만들어 먹습니다.


며칠간 뿌듯하게 이만큼을 했네요!

이때까지만 해도

저만큼만 하다 말겠지 했죠.

과연...


동네 아주머니께서 밥에 놔먹으라고 콩을 주고가셨습니다.

시골인심 좋은 거 옛말인 줄 알았는데

좋은 동네분들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예요.


해가 지면 다함께 가족의 시간(인지 강아지들의 시간인지^^;;)
Zzz

저녁엔 다들 피곤해요.


풀 매느라

뛰어노느라

누우면 바로 잠드는 날 들입니다.


2022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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