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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인 Apr 26. 2023

돌밭에 틀밭을 세워보자

대나무 틀밭 만들기

틀밭 만들기


네 돌이 많습니다^^;;

우리 밭은 돌부자

땅은  얼마나 딴딴한지

비가 온 뒤에나 할만하지

마른 땅은 잘 파지지도 않아요.


그래서 Raised Garden Bed를 해보려 합니다.

아 한국에서는 '틀밭'이라고 부른대요.

우리 밭 주변에는 대나무가 많아요.

대나무 밭 아저씨께서

죽순 올라오면 캐다먹고

대나무도 베다 쓰라고 하십니다.


정말요?

으아 감사합니다.

여보씨가 베어 놓은 대나무를 끌어다 톱질을 시작합니다.
잔가지를 쳐서 외대를 만들죠.
대나무들 나란한 것 좀 보세요. 톱질이 나름 재미있어요.
틀밭을 어떻게 해보지
이렇게?

사면을 어떻게 올릴지 고민입니다.

돌이 많으니 일단 돌에 기대서

허허허


마끈으로 대나무를 엮어주었습니다. 좋아요 좋아 :)
대나무 틀밭 사면을 땅에 박아줍니다.
너무 신나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어요.

제가 대나무를 엮어 틀밭 면을 만들면

여보씨는 땅을 파서 틀밭을 세우죠.


우리 밭은 동네 끝이라

유동인구가 별로 없는데


어쩌다 한번씩 산책을 오신

동네 어르신들께서 이거는 뭐하는거냐며

희한한 눈으로 보십니다.


"돌밭이라 틀밭을 해볼려구요^^"

고작 틀밭 2개를 만들었는데 3월이 다 갔습니다. 껄껄껄

틀밭 채우기

틀밭 아래에 종이박스를 깔아줍니다.

그리고 굵은 가지와 잔가지를 채워요.


틀밭에 넣어줄 낙엽토도 모아주죠.

베어는 밭일 방해꾼

시원하게 배 좀 긁어보래요.

벅벅 긁적긁적


그리곤 여보씨와 뒷산으로 총총총
마른 낙엽을 주우러 갑니다.
틀밭에 채워주려구요.
마지막으로 돌을 골라 흙을 채우고 퇴비와 섞어주면
마침내 틀밭 하나가 완성됩니다.
흙을 다지기위해 물을 충분히 뿌려주구요.

캠핑샤워기로 물을 줍니다.

조루는 아직 없거든요.


대나무를 베어 틀밭을 만들고

떨어진 낙엽을 주워오며

캠핑샤워를 사용해 물을 줍니다.


있는 걸 있는 대로 활용하는

우리는 생존형 텃밭^^


4월 중반에 서서 우리 밭의 모습^^
한달에 틀밭 2개를 만들면서 퇴비는 이렇게나 많이 주문했어요.

우리 밭일하는 속도로 보면

퇴비는 앞으로 5년 치를 샀나 봅니다.

커허허

밭일도 해야하지만

일단 봄날을 좀 즐겨보겠습니다.


날씨도 말랑말랑

내 마음도 말랑말랑

밭에는 예쁜 꽃이 피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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