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새해가 밝았다...

by Jihyun

2022년이 안 닫힐 것 같았다. 2023년이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수많은 눈물로 지새운 그 밤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해가 또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딸의 이마에 뽀뽀를 하며 사랑한다고 눈을 맞추며 딸을 깨우기 시작했다. 여유롭게 아침을 열고 긍정적인 마음을 듬뿍 넣어 떡국을 끓였다. "이제 새해가 밝았으니 우리에게도 좋은 일만 생길 거야. 지금까지 힘낸 것처럼 우리 조금만 더 같이 힘내자. 사랑해! 우리 딸!"이라고 말을 건넸다. 더 좋은 덕담이라도 해주고 싶었는데 딱히 생각나는 말도 없었고 그냥 이 상황이 조금만 더 나아질 수 만 있다면.. 간절한 희망을 담아 한 말이었다. 딸은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응. 엄마. 나도 사랑해~떡국 너무 맛있다."라고 하며 내게 큰 함박웃을을 지어 보내준다.


떡국을 먹이고 준비해서 딸을 아빠에게 보내고 나니 또 마음이 허해진다. 이제는 2개월 정도 지났으니 조금씩 덜 할 만도 한데. 어찌 이렇게 마음이 허할까...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욕구도 집에 쌓아둔 책을 읽고 싶은 욕구도 전혀 없다. 그때 마침 연락이 왔다. 나의 구세주.. 최근에 다친 허리 때문에 무서워서 조심히 운동하는 것을 도와주실 재활 선생님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때마침 정말 좋은 분을 만나게 되었다. 선생님께서 운동을 하자고 제안해 주셨다. 1월 1일부터 운동이라... 정말 나의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제는 이렇다 할 나의 스타일 (?)을 깨야만 무엇인가 변화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달리자. 그래,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나의 한계에 도전해 보자. 1월 1일부터 내가 이렇게 까지 힘들게 뛰었는데 이제부터 대체 못할게 뭐람.' 기계 위에서 뛰는 동안, 걷는 동안 나는 한 가지 생각만 했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아무리 지금이 힘들고 고단하고 슬퍼도 이 또한 내가 먼훗 날 뒤돌아 봤을 때 이렇다 하는 감정 없이 내가 그때에는 그랬었구나.'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돌이켜 볼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떡국을 먹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던 딸의 모습과 나의 눈물이 하나가 되어 나는 계속 뛰고 또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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