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어떻게 배웠어?

아들의 자전거 - 성장 04

by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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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어떻게 배웠어?


"자전거를 어떻게 배웠어?"

“누구한테 자전거를 배웠어?”

누구나 한 번쯤은 비슷한 질문을 들어봤을 것이다. 내가 곧잘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은 있어도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우던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만나 보지 못했다. 나는 조금 늦은 열두 살에 혼자서 자전거를 배웠다. 그때의 자전거 디자인도 골목길의 구조도 분명히 생각난다. 심지어 그 자전거를 실어다 준 트럭도 내가 넘어졌던 개천도 떠오른다. 아쉽게도 자전거를 잡아주거나 응원하는 사람은 없었다. 두발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고 짧지 않은 이야기가 된다. 그때의 자전거, 시간, 장소가 함께 떠오르고 특별한 사람도 반드시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아들이 자전거를 배울 시간을 공들여 기다렸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평생 기억할 그 순간에 내가 등장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그래서 세상의 모든 아빠들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는 순간을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짜증 내고 답답해하는 아빠의 모습이 남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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