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준비된 이별로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하라.
수많은 민간자격증, 또 하나의 SNS 인증샷?
취업을 위해서 또는 재취업, 창업, 창직을 위해서 국가 공인 자격증이 아닌 민간자격증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인터넷에서 취업, 창업 등에 관련해서 검색을 하다 보면, 수도 없이 많은 민간자격 관련 광고와 홍보 블로그 포스팅이 홍수처럼 넘쳐난다. 자격증 이름도 그럴 듯하고, 발급 기관의 명칭은 누가 봐도 국가 공공기관으로 착각할 만한 이름으로 그럴 듯하다. 홈페이지 주소에는 @or.kr 로 마치 무슨 기관인 듯하지만 @or.kr 도메인을 갖는 것은 누구라도 단 돈 1~2 만원만 있으면 할 수 있다.
왠지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뭔가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 오는 자격들이 넘쳐난다. 특히 은퇴를 앞 둔 퇴직자들의 조급한 마음을 자극하는 홍보 문구들로 불안감을 조성하고 막연한 희망을 주는 뜬구름을 띄워 자격증 장사를 하는 민간 단체가 너무나 많다. 말이 좋아서 ‘단체’고 ‘기관’이지 실상은 민간자격증 장사하려고 만든 사업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9년 9월 기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민간자격의 수는 36,283건이다. 3백도 아니고 3천도 아니고 3만건이 넘는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자격 아닌 자격이 홍수처럼 넘쳐난다. 물론 그 중에는 실제로 업무 수행에 도움도 되고 필수적인 자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심지어는 국가 공인 자격증을 가지고도 고유의 업무영역을 보호받지 못하여, 사실상 유명무실한 자격들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자격증 취득만으로 자신이 전문가로 포지션 할 수 없는 그런 자격들도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 듣도 보도 못한 민간자격을 위해서 돈,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한다.
민간자격은 개인, 법인, 단체가 신설, 관리할 수 있으며, 각종 협회들은 세무서에 임의단체 등록 절차만 마치면 쉽게 만들 수 있어, 수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협회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그나마 임의 단체 등록도 없이, 사무실도 없이 온라인판매 사업자등록 하여 협회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하는 개인들도 셀 수 없다. 이도 저도 아니고 그냥 이름만 협회이고 홈페이지 만들어 놓은 곳도 부지기수다. 민간 자격 장사를 할 목적으로 뭔가 공신력이 있어 보이는 이름으로 작명을 하여, 교재 장사, 온라인 강의 장사, 자격증 장사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유명무실한 민각자격증의 피해자들이 단순히 돈 몇 푼 피해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돈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보다 더 소중한 시간, 꿈, 희망, 기회를 날려 버리는 것이다. 민간자격 취득을 고민하고 있다면 그 자격이 얼마나 현업에 필수적인지, 널리 받아들여지는지, 독점 업무영역을 보호받는지를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 창업이 아닌 재취업을 고려할 때 그런 민간자격이 자신의 지원 분야에서 요구되는 사항인지, 혹은 필수적인지, 아니면 우대 사항 정도인지 고려해봐야 한다. 구인 구직 사이트에서 관련 분야의 구인 광고를 파악해 보고, 그런 자격이 절대적인지, 아니면 그냥 있으면 플러스 요인 정도인지를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 재취업이 아니라 창업의 경우라면 더욱 더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그런 민간 자격이 창업에 도움이 되거나 필수 조건인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식 창직에 있어서도 그런 무용지물 민간 자격들이 자신을 브랜딩 하는데 도움이 될지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한다.
수많은 민간자격증이 자기만족 내지 SNS 인증샷 용도 외에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 그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쓸모 없는 민간자격 보다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개인의 미디어 채널을 키워 나가라고 권하고 싶다.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뛰면, 목적지에서 더 멀어진다.
필자가 학원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던 이야기다.
“게으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위험한 이는, 잘 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가는 사람이다”.
없지 않아 좀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수원에서 서울로 갈 사람이 부산 방향으로 쉬지도 않고 뛰고 있다면, 그가 열심히 뛰면 뛸 수록 목적지에서 멀어져 가는 것이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내를 갖고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도 핵심 파악을 못하고, 시험에 나올 요점을 못 잡으면 몸은 축나고 결과도 안 나오고 좌절하고 포기하게 된다.
스위스 유학 시절에 룸메이트였던 중국 친구는 수업이 끝나고 옷을 갈아 입을 시간이 아까워서, 그대로 책상에 앉아 새벽 3~4시까지 공부를 하고 아침에도 제대로 씻지도 않고 등교를 하고 하는 일상을 반복하던 성실한 친구였다. 나이는 필자보다 몇 살 더 어린 동생이었는데, 그는 항상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신은 아무리 열심히 죽어라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은 할 것 다하면서 공부해도 자기 보다 훨씬 더 성적이 잘 나온다며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푸념을 하곤 했다. 그 동생이 공부하는 걸 보면, 바위로 돌진하는 야생 멧돼지처럼 앞만 보고 돌진하는 스타일로, 마치 교재의 목차까지 암기해 버릴 것처럼 한 페이지를 넘어 가는 것도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모른다. 공부에 요령이 없고, 글자 하나 토시 하나까지 암기하려고 하니 진도는 더디게 나가고 몸은 지치고 집중력은 떨어지고, 아무리 오랜 시간을 자리를 지키고 있어도 공부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효율은 낮게 시간만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서울을 가야할 사람이 부산 방향으로 열심히 뛰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 사람에게 서울 방향만 손가락으로 가르쳐 준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그들의 롤 모델, 멘토가 필요하며, 그 멘토는 스스로 찾아 도움을 청해야 할 것이다. 멘토가 자신을 찾아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멘토를 찾아 나서야한다. 멘토는 사람 그 실체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직접 만날 수 없는 인물이라면, 그의 저서, 강연, 방송, 칼럼 등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하고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깨우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느끼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 다면, 하는 일 마다 제대로 되는 것이 없고 꼬이기만 한다면, 한 템포 숨을 멈추고 자신에게 방향을 제시해 줄 멘토를 찾아야한다. 도끼날을 날카롭게 갈 시간이 없어서 무딘 날로 나무를 벤다는 어리석은 나무꾼의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서울이 저쪽이라고 손가락 한 번만 들어줄 멘토를 찾으면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선배들, 먼저 성공한 이들의 조언을 구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블로그의 글을 검색해서 읽어야 한다. “바빠 죽겠는데 무슨 팔자 좋은 소리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어디로, 무엇 때문에 바쁜지 돌이켜봐야 한다. 쉬지 못하고 부산을 향해 달려가느라 바빠서 서울로 가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죽어라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부산 방향으로 뛸 것이 아니라, 잠시 앉아서 쉬며, 이정표를 살피고 길가는 이들에게 서울 방향을 물어봐야 한다. 그럴 시간이 아까워서 쉬지 않고 뛰면, 자신의 땀 방울만큼 더욱 더 목적지에서 멀어져 가는 것이다.
지금 무언가 일이 풀리지 않고 뜻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는 다면, 그것은 자신이 가야할 길이 아닐 수도 있다. 너무 바빠서 화장실 가는 것조차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느껴진다면, 자신이 맞는 방향을 달려가고 있는 것인지 이정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휴식이 필요하고 휴식을 통해서 자신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남을 위해 일하지 말고, 남들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라.
평생 남을 위해, 회사를 위해 일한 당신, 이제는 스스로를 위해서 일을 하거나, 아니면 남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들어야 한다. 남들이 자신을 위해서 일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임대업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폭염, 혹한, 폭설이 내려도, 구제역이 터지고, 조류독감이 터지고, 태풍에 간판이 날라가고 홍수에 물이 잠겨도, 남이 뼈 빠지게 일해서 월세를 내주는 임대업 사업자가 될 수 있으면, 지금 이 책은 휴지통에 버리고 골프 치러 가면 된다. 하지만 지금 필자의 책을 읽고 있는 이들은 필자를 포함해서 자신이 벌어서 산 건물이나 부모가 물려줄 건물은 없다고 봐야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꿈의 임대업 말고 남들이 나를 위해서 일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물론 자본이 많다면 규모 있는 사업체를 설립하거나 인수하여 여유 있게 직원들 고용하여, 급여를 주고 그들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면 된다. 내가 평생 회사를 위해 그렇게 했던 것처럼, 이제는 내가 회사가 되어 나를 위해 일할 직원들을 고용하면 좋겠지만, 모든 것은 다 자본의 싸움이다. 또한 이제는 인건비 상승과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인해, 누군가를 고용하여 매출을 발생시키고 그 모든 비용을 제한 후에 순수익을 만들어 내는 구조가 쉽지 않은 시대가 왔다. 그냥 평범한 퇴직자, 평범한 청년들이, 누군가가 급여도 받지 않고 자신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창직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인생 솔루션이다.
이미 답은 나온 것이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바로 그런 사업모델이다.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용어가 생소하거나 개념이 아직 안 서 있다면, 스스로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어찌 되었건 이미 플랫폼 비즈니스도 거대 자본들이 시장에 유입되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시장은 이미 과포화 되어 있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고 틈새를 파면 분명 돌파구는 있다. 큰 돈 되고 보기 번듯한 플랫폼은 거대 자본에게 내주고 남들이 하기 싫은 것, 잘 모르는 쪽, 조금 더 세분화된 영역으로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돌파구는 있다. 결국 플랫폼은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서 다리를 놓아주거나 그들 스스로 매칭을 할 수 있는 장만 열어주면 자신이 직접 일을 하지 않아도 수익이 발생한다. 물론 플랫폼 비즈니스도 블로그나 카페 등을 이용하여 무료로 시작할 수 있다.
이삿짐 회사와 소비자, 입주청소 업체와 소비자, 일당 파출부와 식당, 지입 버스와 학원, 목수와 소비자, 도배공과 소비자,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사업주 등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의 수요는 무궁무진하다.
이미 배달 앱 시장은 거대 자본들의 전쟁터가 되었다. 그렇다면 다이어트에 특화된 다이어트 음식 배달이나, 노인들의 소화나 건강상태에 최적화된 노인 식단 배달 등으로 특화하고 세분화하여 도전할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플랫폼을 시작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공급자를 먼저 모을 것인가, 수요자를 먼저 모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양쪽 모두 수천에서 수억의 홍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한 쉽지 않다. 또한 공급자와 수요자가 동시에 모이지 않는 한 엄청난 홍보비용을 들여 홍보를 한다 하여도 사업 모델을 지속할 수 가 없다.
하지만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인터넷 카페 같은 무료 플랫폼을 이용하여 수요자들을 먼저 모으면 된다. 어떻게 수요자를 모을 수 있을까? 수요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무료로 개방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들이 필요한 교재, 기출문제, 강사 고용, 세무, 차량, 관계 법령 등의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카페를 운영하면 학원 원장이나 강사들, 예비 원장들이 모여들고,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회원들 스스로 정보를 올리고 교류를 한다. 학원이라는 테마를 가진 타겟 그룹이 모이면 관련 사업체들, 즉 공급자들은 알아서 몰려든다.
학원 프랜차이즈 본사, 학원 매물 부동산, 인테리어 업체, 지입 차량 업체, 강사 구인구직 업체, 교재 업체, 세무 대리인, 노무 대리인 등 사업자들이 몰려 들기 시작하면 바로 수익화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학원 원장들이나 강사들은 정보를 유료화 하면 사용하지 않겠지만, 그 타겟 그룹을 상대로 사업을 해야 하는 공급업체들은 완벽하게 자신들의 타겟 그룹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단순 광고의 차원을 떠나서 후원, 협력업체로 계약을 할 수도 있고, 공급자들이 많아지면 아예 플랫폼의 형태로 운영을 할 수도 있다.
비단 학원뿐만 아니라 어떤 영역도 마찬가지다. 불 특정 다수가 모이는 커뮤니티 보다는 특정 성별이나 연령대, 관심사, 직업 등으로 타겟을 분류하여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그들은 타겟으로 하는 공급자들은 자연히 몰려 들게 되어 있다.
이렇게 수요자들을 모으려면 자신의 블로그와 카페를 이용하여 꾸준히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해야 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신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서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자신의 카페나 블로그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어렵다면 이미 시장에 존재하는 양질의 정보를 큐레이션 Curation 하면 된다. 관련 뉴스 자료나 방송 보도자료, 다른 전문가의 컬럼을 인용하여 출처를 밝히고 활용하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되고 한 걸음 씩 전문가가 되어 가는 것이다.
플랫폼을 키워 나가서 큰 돈 들이지 않고 남들이 나를 위해서 일하게 만들고,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를 키워서 몸값을 올려 자신을 위해서 일하면 된다. 그 동안 남들과 회사를 위해서 일하면서 축적한 나만의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