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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속 가을

[나의 이야기]

by Changers


의-하!


어제는 올해 가장 더운 날이었다.

아직 7월 4일이라 뉴스에선 계속해서 올들어 가장 더운 날,

폭염이 찾아온다고 하겠지만 아직까진 그렇다.


한낮에 39도까지 올라가는 날씨엔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흐른다.

그런 날도 뛰었다.

내게 쉬는 날은 없다.

러닝이 끝나고 나니 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것처럼 상의가 흠뻑 젖였다.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솜이불 마냥 무거워진 티셔츠를 입고 산책을 시작한다.


나를 태울듯이 내리쬐는 햇빛을 피하기 위해 나무 그늘 밑을 찾아가며 걷다보면 땀이 식으면서 내 몸도 식혀진다.

거기에 바람이 솔솔 불어보면 무더운 날씨에도 시원함이 느껴진다.

그 기분을 더 느끼고 싶어서 벤치에 앉아 가만히 바람을 느낀다.


우리나라도 동남아의 열대기후처럼 되어 가는지 여름에 자주 폭우가 쏟아진다.

오늘 오후부터 폭우가 쏟아진다는 예보가 있었다.

구름이 잔뜩 낀 것을 보니 비가 오긴 오려나보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보단 덜 덥다.


집앞에서 러닝 기록 앱들을 켜고 그 곳으로 달려 나간다.

더운 날씨에 잠을 설쳐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열심히 달려본다.

다행히 최소 달성 주간 기록보다는 8초 정도 당겼다.

기록 갱신의 목적보다는 그냥 내 자신과의 약속 같은거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두자는 의미다.


러닝이 끝난 후 상의는 어제보다는 덜하지만 많이 젖었다.

그 젖은 상의 덕분인지 어제보다 더 시원함이 느껴진다.

시원함보단 가을에 부는 서늘한 바람이 느껴진다.

그 서늘한 바람은 내 머리와 몸을 금방 시켜준다.


더위에 취약한 내가 헤롱거리지 않고 정신차리게 해준다.

고마운 바람 녀석 같으니라고.

문득 어릴 때 부르던 동요가 생각난다.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이런 가사였던 것 같은데…

암튼 그렇다.


자연속에서 러닝을 하면서 다양한 감정도 느끼고 감사함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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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can do it?

It’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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