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여행사 팀장님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뭔가 마음에 안 들고 불편한 것 같았다.
“혹시 촬영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드세요?”
“네, 사실은 조금 그렇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진행했던 것과는 달라서요.”
“그럼 이곳 촬영 끝나면 촬영 팀장님께 1차로 보여달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저희 입장을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촬영이 끝나고 촬영팀장님께 부탁 말씀을 드렸다.
흔쾌히 들어주셨다.
1차 촬영 결과물을 보신 여행사 팀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사실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결과물이 좋네요.
제가 괜한 걱정을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촬영 팀장님께서 리드하셔서 잘해주세요.”
“함께 일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이니까요.
매일 아침마다 전날 촬영 결과물에 대해서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저녁식사가 나왔다.
입이 딱하고 벌어질 만큼 어마 무시했다.
1인당 20만 원 상당의 식사라고 했다.
꽤 큰 상에 한 명씩 앉아서 15첩 반상을 받았다.
함께 오지 못한 동생들이 생각할 틈도 없었다.
정신없이 먹고 나니 상은 치워져 있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인석이와 용찬이가 말했다.
“저희 생각이 안 나던가요?”
“음… 미안하다… 그때는 아무 생각이 안 났다.”
다음날 아침도 엄청났다.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았다.
숙소 입구부터 온천, 객실, 식사 등 모든 촬영이 순조로웠다.
모델분들, 포토그래퍼 분들과 스타일리스트 분은 너무 손발이 잘 맞았다.
척하면 딱하고 촬영을 했다.
촬영 결과물을 본 여행사 팀장님은 연신 흐뭇해하셨고,
후쿠오카 관광청 담당자분들도 좋아하셨다.
2박 3일 동안 총 2개의 숙소, 다양한 관광지들과 가게들에서 촬영을 했다.
다소 일정이 타이트할 수 있었지만,
촬영팀은 프로답게 잘 해내주셨다.
그런 모습을 본 여행사 팀장님도 관광청 담당자분들도 만족해하시는 표정이었다.
돌아오는 마지막 날 오전까지도 모두 잘 해내주셨다.
여행사에서 무리하게 요청하지는 않을지.
촬영팀에서 못한다고 거절하지 않을지.
출발 전에 걱정이 많았다.
그런 경우에 어떻게 대응할지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매뉴얼을 만들었었다.
다행히 그런 상황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마지막 일본 전통 도자기 공방에서 촬영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끝났다.
공항으로 떠나기 전 후쿠오카 관광청 담당자분들과 인사를 나눴다.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셔서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았다.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비행기 시간 전까지 자유시간을 가졌다.
각자 마지막까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 주시길 당부드렸다.
나는 공항 근처 카페에 앉아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들을 정리했다.
빠른 실행력과 무대뽀 정신 하나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어떤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우리 셋은 문제를 해결해 냈다.
결국 우리의 가설이 맞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일본 후쿠오카 촬영에 만족했던 여행사와 겨울 투어 프로젝트를 한 번 더 진행했다.
겨울에 가장 유명한 홋카이도.
이번에는 인석이가 주도하여 다녀왔다.
비행기가 이륙했다.
‘이제 정말 이 프로젝트도 끝나는구나.’
공항에서 단체 기념샷을 찍은 후 모든 일정이 끝났다.
다들 고생하셨다며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향했다.
공항버스를 타자마자 긴장이 풀렸는지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잠깐 눈을 붙인 줄 알았는데, 눈을 떠보니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
허겁지겁 내려서 집에 도착했다.
인석이와 용찬이가 반겨준다.
“정말 고생하셨어요.”
“응, 고마워.”
다음날,
프로젝트에 대해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며,
투어 프로젝트 관련 회고 및 보완 회의를 했다.
투어 프로젝트의 최종 결과는
수정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고 판단했다.
이 레퍼런스를 통해서 다양한 여행사와 쇼핑몰에 컨택해서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프로젝트 발재자로서 제일 기쁜 순간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 나가던 어느 날,
인석이가 면담 요청을 했다.
“형, 저 사실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