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셋 사이에 틈이 생겼다.

[행복을 찾아서]

by Changers

조금씩 우리 회사도 사업도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아직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6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여유자금을 가진 상태로 운영이 되었다.


한 달 한 달 생존을 걱정하던 것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셈이다.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 나가던 어느 날,


인석이가 면담 요청을 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응. 무슨 일 있어?”


“형, 저 사실은 우리 셋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한번 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이야기?”


“음…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두서가 없더라도 우선 말씀을 드릴게요.


저와 용찬이가 생각하는 공동 창업자가 가져야 할 역량과


형이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른 것 같아요.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지만,


저희는 형이 우리 둘이 생각하는 인재상에 맞춰주셨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도 이 문제로 여러 번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세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큰 맥락에서 보면 이랬다.


인석이와 용찬이가 생각하는 공동 창업자는 서로가 봤을 때 부족한 점을 개선해야 한다이고,


나는 서로의 부족함을 서로의 장점으로 커버하되, 모두가 가진 부족함은 다 같이 커버하자였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니고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때와 달리 지금 내 생각은 그때와 달라졌다.


인석이와 용찬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업무를 보는 핵심 역량의 기준은 높아야 하고,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성장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2년 전 나를 생각하면 아직도 손발이 오그라들고


이불킥을 시전 할 정도로 능력이 형편없었다.



하지만 그때 나는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그릇이 크지 못했다.


그릇이 간장 종지만 했다.



“그래 일단 맞춰볼게.


하지만 나는 각자의 장점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그 뒤로도 그 이유를 가지고 여러 번 논쟁이 있었다.


어느 날 다시 한번 인석이가 면담을 요청했다.


이번에는 용찬이도 함께 참석했다.



“음, 그동안 우리 모두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습니다.


다들 노력해 주신 덕분에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달라서 종종 트러블이 생겼습니다.


저는 이번에 우리 셋이서 이 부분을 정리하고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주까지 각자가 생각하는 다른 두 사람에 대해서


장점과 단점, 앞으로 바라는 점을 편지로 써주세요.


그 편지를 받은 사람은 그 내용에 적힌 것을 잘 읽고 우리를 위해서 개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우리는 서로가 적어온 편지를 서로에게 주었다.


혼자 조용히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나는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깊이 있게 지적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때 인석이와 용찬이는 형이 바뀌어서


자신들과 계속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진심 어린 마음으로 조언을 해준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 내 눈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내가 이 회사를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


너네들이 잘 못하는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데 너희들이 내게 이럴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했다.



한번 엇나간 마음은 다시 수습하기가 어려웠다.


멘탈은 바닥을 칠대로 바닥을 쳤다.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주변 사업가 지인들을 만나서 하소연하며 마음의 위안을 받으려고만 했다.



그렇게 일주일간 방황하던 나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인석이와 용찬이에게 미팅을 요청했다.



“그동안 많이 생각해 봤는데,

내가 OOOO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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