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ngers Jul 14. 2024

777일 동안 매일 뛴 기운 받아 가세요.

[나의 이야기]

처음엔 어떤 목표도 성취감도 없었다.


삶을 바꾸고 싶다면 러닝을 꼭 하라길래 반신반의하며 그냥 억지로 했다.


그렇게 작심삼일이 지나서 일주일 동안 매일 뛰었다.


7일째가 되자, 30일은 뛰어보자는 목표가 생겼다.


지금이야 30일이 우습지만 그때 내게는 불가능한 목표로 여겨졌다.


어느 순간 며칠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매일 뛰게 되었다.


마치 방학하고 일주일이 지난 후부터 눈 깜짝하면


한 달이 지난 것처럼 30일이 되었다.


목표를 조금 더 올려 100일로 잡았다.


30일 했으니 100일도 해보자는 의지가 생겼다.


60일쯤 되었을 때, 친한 동생이 인스타 DM을 보냈다.


“오빠! 진짜 대단해! 100일째 파티하자!”


“에이 무슨. 다들 100일은 뛰어!”


정말 다들 100일은 우습게 뛰지만,


그 동생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다.


30일까지가 힘들었지,


100일까지는 생각보다 금방 시간이 지나갔다.



100일째 되는 날,


오래전에 잠깐 알았던 동생이 DM이 왔다.


“형! 저랑 내기할래요?”


“무슨 내기?”


“형이 600일 동안 매일 뛰면 제가 맥북프로 사드릴게요.”


“오~~~ 정말?”


“대신 못하면 형이 맥북프로 사주세요.”


“그건 너무 불공평해.


사업한다는 애가 협상을 왜 이렇게 해. 300일로 하자.”


“에이, 형 할 것 같은데요?”


“협상결렬!”



777일 동안 매일 미닝풀 러닝을 하면서 가장 후회한 순간이었다.


그때는 600일까지 내가 할 거라는 자신이 없었다.


나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



어느새 365일이 되자,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매일 뛴다는 사실이 성공시켜 주는 것도 아니고,


어떤 경제적 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전국 상위 몇% 안에 들어갈 것이라는 막연한 사실이


나 자신의 가치를 높여줬다.



주변에서도 조금씩 인정을 해주기 시작했다.


매일 꾸준히 뭔가를 365일 이상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400일이 될 때쯤,


미닝풀 러닝 최종 목표를 설정했다.



그것은 바로,


3650일, 10년!


그 기간 동안을 레벨 13으로 나눠서 구체적으로 잡았다.



그렇게 레벨 6의 500일,


레벨 7의 730일을 지나서,


레벨 8의 1000일로 가는 길에 행운의 숫자 7이 3개 모인 777일 맞이했다.



777일 동안 미닝풀 러닝을 하며 느낀 것 중 하나는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들에 대한 존경이다.


매일 뛰다 보면 컨디션이 들쑥날쑥하는 것을 느낀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몸이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런 자신의 몸을 잘 알고 컨트롤해서 꾸준히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3,650일까지,

혹은 7,777일까지 꾸준하게 다치지 않고 뛰어 보겠다.

—————————————————

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

작가의 이전글 태양을 피하고 싶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