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려와 사랑을 마시는 거였어요.
한 달에 두어 번 만나는 그녀.
“어머, 이 커피 맛있어요.”
내가 무심코 한 말을 기억했던 걸까. 여러 사람 속에서도 내 이야기를 놓치지 않았던 그녀. 이것저것 마셔봤는데 이게 제일 낫다며, 먹어보라며 오트밀크 한 팩을 손에 쥐여준다. 그 순간 마음이 몽글해진다. 단순히 음료를 건네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 내 말을 귀하게 여겼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다음 날 아침, 둘째가 부스스한 얼굴로 창문을 열고 마당에 있는 나를 향해 인사한다.
“굿모닝~ 엄마, 커피?”
아들의 아침 인사에 웃음이 번지고, 아침의 바람이 조금 더 상쾌하게 느껴진다. 출근과 등교를 하는 식구들의 아침과 점심도시락을 챙기느라 분주한 아침을 보낸 터라 아들이 내려주는 이 모닝커피는 따뜻한 챙겨줌을 받는 기분이다.
살다 보니 거창한 이벤트나 화려한 선물보다 더 잔잔하게 마음을 데워주는 건 이런 소박한 친절과 사랑이 더 좋은 걸 알게 된다. 커피 한 잔을 권하는 말, 창문 너머로 건네는 인사 한마디 속에 마음이 다독여지고 위로와 사랑이 충전된다
오늘도 다시 생각한다.
사랑은 사소한 것을 챙겨주고, 함께 웃고, 작은 마음을 나누는 것임을. 일상에서 습관처럼 이렇게 살아간다면 이미 우리는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