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고자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단톡방이 있다. 작가가 되기 전부터 합격하는 그 순간까지 그리고 작가가 되어서도 글로 마음을 나눈 지 일 년이 되었다.오늘따라 유독 파이팅이 넘친다. 메인등극에 오른 작가님들의 글이 대거 쏟아졌다.
오늘은 축제날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축하를 건네주기 바빴다. 마침 나도 휴무일이라 오전부터 단톡에 눈을 뗄 수 없었다. 글을 쓰자마자 메인에 등극한 작가님들의 잇단 행렬에 저녁까지 축하가 이어졌다.축제날에 고기가 빠질 수 없다. 삼겹을 구어야겠다는 말을 이은후 그 뒤로 맥주 파티가 시작되었다. 캔맥사진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는 그때. 마침 나도 오늘이 마지막 만찬(?)이라는 이유로 한잔을 기우리고 있던 참이었다. 고민했다. 올려말아.아 손이 근질근질하다. 이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올려버렸다. 단독이다. 소주병은 처음이었다. 부끄러움은 한순간이었지만 머 축제날이니. 만인들이 즐거워했으면 되었다. 술 한잔 아니 한 병이었다. 그 뒤로도 술파티는 이어졌다. 모두가 웃음꽃이 피니 함께 말문이 트여 오늘 말을 제일 많이 한 날이 되었다. 서로가 나눈 대화 속에서도 글감을 득템 하여 순식간에 글로 발행하는 작가님도 등장했다. 누가 글 쓰는 방 아니랄까 봐 행동력이 갑이다.그 와중에 다음날인 오늘 또다시 메인에 두둥! 속전속결에 내용까지 알차다.
알쓰는'알코올 쓰레기'의 줄임말입니다. 말 그대로 몸 안에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어 체질적으로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지칭합니다.(출처네이버)
알쓰라는 단어도 사실 이날 처음 알았다. 어제 빛과 같은 속도로 글발행하신 작가님의 알쓰라는 선언에 저도 내일부터 알쓰가 목표예요라고 말해버렸다. 그냥 못 먹고 싶은 마음에 불쑥 튀어나온 말이었다. 딴에는 폭탄발언이지만 아무도 모르겠지. 알코올쓰레기와 글 쓰는 추진력까지 본받고 싶다. 차라리 몸에서 안 받았으면 좋겠다. 그럼 마실 생각조차 하지 않을 테니까. 알코올중독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 가끔 마시고 적당히 즐기면 누가 뭐라 하나. 10월로 접어들며알코올의 피가 흐를 만큼 퇴근 후 한 캔 두 캔 씩 달고 살았다.(이번달이면 다행;)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이미 몸은 마트를 향하고 있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혼자만의 고민이 시작된다. 이 참에 금주를 해? 말어?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고 하라고 떠미는 이 하나 없이 내일부터 다이어트라고 선언하는 것만큼 의미 없는 말만 맴돈다. 백번 생각보다 오늘 당장 저녁부터 맨정신(?)으로맞이해야한다. 그러려고 출근 전 늘 소지하는 카드도 놔두고 왔다. 오늘은 성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