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햇님이반짝 Oct 18. 2024

소소하지만 큰 기쁨!

나에게 보내는 긍정메시지


임티: 이모티콘을 줄인 말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 무제한이벤트를 한 적이 있었다. 일주일 동안 행복했다. 남편에게 평소 직접 말하지 못한 애정표현을 임티의 힘을 빌려 전하였다. 그 덕에 무제한 이모티콘의 결말이라는 글을 발행하였다. 


이때만 해금주한 지 한 달도 안 될 때라 금단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대신 이모티콘에 더 빠져들었다. 금주가 우선이었기에 술생각이 날 때마다 술에 관련된 이모티콘을 마구 날리면서 또 다른 희열을 느꼈다. 그 이야기로 중독은 또 다른 중독을 부른다는 글을 발행하기도 했다.


임티의 늪에 빠져 결국 구입을 하였다. 쓸 때마다 내가 하는 말이 분명해지고 힘을 는 점이 좋았다.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한 달 동안 사용하면서 한 가지 단점을 발견했다. '행복'이라는 단어 하나에 수많은 종류의 이모티콘을 고르는 재미는 그만큼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했다. 결단이 빠른 사람은 보자마자 냉큼 선택하면 되지만 나는 괜히 신중해졌다. 이모티콘하나 고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써보지도 못한  미련을 가지며 한 달에 3900원의 무제한 쓰임은 막을 내렸다.






그 후로 지금까지 기존에 있는 임티를 잘 사용하고 있었다. 카톡 대화창에 다양한 그림을 자주 사용한다. 그냥 대화만 하기엔 밋밋한 공간에 활력을 넣어준다. 늘 똑같은 이모티콘을 올리던 중 약간의 지루함을 느꼈다.

며칠  다시금 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임티를 발견했다. 바로 이텐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앙증맞은 그림이. 40대가 가장 많이 쓰고 있었다. 마음에 쏙 들었다. 하나를 사용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사람마다 아끼는 기준이 다르다. 3천 원 하는 라테커피는 잘 사 먹으면서 이모티콘 하나에는 돈이 아까웠다.  기준은 하나의 이모티콘 안에 24개의 그림 중 자주 쓰는 것이 몇 개 없어서였다. 이번은 달랐다. 신중하게 고르고 골랐다. 24종류가 다 마음에 들었다. 무제한에서 벗어나 진짜 내가 좋아하는 그림만 쓴다. 더 이상 그림 고르느라 고민도 시간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이모티콘 산 기념으로 친구에게 이 긍정기운을 나눠주고 싶었다. 구는 이모티콘에 관심이 없지만 나의 반응에 호응은 해주었다.






아침마다 긍정에너지를 가지려고 하지만 매번 밝을 순 없다. 이모티콘의 찍한 움직임이  마음에 문을 두드렸다. 일일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작게나마 미소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소소하지만 큰 기쁨이다.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하루하루가 무료해진다. 행복 별거 아니다. 커피 한잔 값으로 나만 아는 즐거움을 찾았다. 이모티콘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샀지만 결국 나에게 보내는 긍정메시지다. 가 쓰고 내가 힘난다.

귀엽다 귀여워!♡






이모티콘 관련으 예전에 써둔 글을 읽었다. 이럴 때도 있었구나 싶다. 기록하길 잘했다. 


23.10.21


23.11.4

지금 이 글을 쓰며 다시 읽었더니 소름 돋을뻔했다. 그때 써 놓았던 새로운 중독거리들이 내 삶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