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아가신 지 1년이 지났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막상 기일이 코앞에 다가오니 기분이 이상하더라.
이상함과 별개로 울고 싶지는 않았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물건을 들고 입장하는 신부의 영상을 봤다가 눈물이 줄줄 흘렀다. 생각과 감정을 거쳐 슬픈 마음에서 나온 게 아니라 그냥 눈에서 바로 눈물이 튀어나왔다. 이런 식으로 울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내가 많이 슬프긴 한가보다.
동생과는 일부러 아빠에 대한 연락을 하지 않았다. 나도 동생도 각자만의 방식으로 기일을 보냈고, 약간의 원망과 슬픔이 뒤섞여있지만 애정을 담아 아빠를 추억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표현이 서툰 사람으로 느꺄지는데 살아계실 땐 왜 그렇게 보기가 싫었는지 모르겠다.
아빠는 뭐라도 붙들고 싶었을 텐데 여전히 내가 아빠릉 떠밀어버렸단 생각을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아빠가 속상해하실까? 잘 모르겠다.
이젠 평안히 잘 쉬고 있길.